장마철, 타이어 안전 관리 어떻게?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며 빗길 교통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빗길 주행 시에는 가시거리 감소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워 방어운전에 제약이 따른다. 특히 젖은 노면에서는 도로와 타이어 사이의 물이 배수가 되지 않아 발생하는 '수막현상' 때문에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또,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여름철 타이어 공기압 부족시 뜨거운 아스팔트와의 접지면이 넓어지며 열이 과다하게 발생해 펑크 등의 안전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여름철에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2만7266건으로 전체 빗길 교통사고의 41%가 이 시기에 집중됐다. 이 중 7월에는 연중 가장 많은 1만325건의 빗길 교통사고로 177명이 사망하고 1만5406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이 최근 3년(2021~2023년)간 발생한 교통사고를 상태별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도로가 젖었거나 습기 상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2.09명으로 평균 교통사고 치사율 1.37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에 사고를 막기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해야할 것은 타이어 마모도다. 빗길에서의 미끄러짐 현상은 타이어의 배수능력과 관련이 깊다. 타이어는 트레드(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라는 고무층 사이 깊은 세로 홈인 그루브를 통해 도로 위 고인 물의 배수를 진행한다. 마모가 심한 경우 홈의 깊이를 얕게 만들어 타이어의 배수 능력을 감소시키고, 타이어와 도로 표면 사이에 수막현상을 발생시킨다.
한국타이어에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가 급제동시 홈의 깊이가 7mm인 새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와 비교하면 홈의 깊이가 1.6mm로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는 약 2배 가까이 제동력이 차이가 났다. 시속 80km의 코너링 실험에서는 마모 정도가 거의 없는 타이어는 2~3m가량 미끄러지는 데 반해, 마모 정도가 심한 타이어는 도로 밖으로 이탈하는 등 위험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에 타이어 홈 깊이가 마모 한계선인 1.6mm에 도달했을 때가 아닌 3mm 정도인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타이어 교체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 공기압'도 체크해야 한다. 여름철 한낮의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와의 마찰열로 인해 타이어 내부가 팽창하므로 평소보다 공기압을 5~10% 낮춰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가 팽창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적정 공기압'은 이를 모두 견딜 수 있도록 마련된 기준이다. 여름철에는 오히려 타이어의 부피 증가보다 공기압 부족시 나타나는 내부 온도 변화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는 회전저항이 커지고,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된다. 아울러 고속 주행 시 타이어 표면이 물결을 치는 듯한 현상인 '스탠딩 웨이브'가 발생하는 등 파열 위험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 또, 타이어는 자연적으로 공기가 조금씩 빠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기압을 낮게 유지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차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
공기압이 과할 경우에는 완충능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나빠지고 차체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타이어의 모든 부위가 팽팽하게 부풀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부터 타이어 손상이 쉽게 발생하며 중앙 부분에서는 조기 마모 현상도 발생하게 된다.
여름철에는 적정 상태의 공기압을 상시 유지해 타이어의 트레드 부위 전체가 지면에 고르게 접촉되도록 해야 한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마모되도록 함으로써 타이어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고 연비도 절감할 수 있어 운전자들이 손쉽고 효과적으로 타이어를 관리할 수 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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