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한 '전차군단'…8강서 멈춘 크로스의 '라스트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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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전차군단' 독일이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우승을 꿈꾸며 '라스트 댄스'에 나선 베테랑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34)의 축구 여정도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크로스는 유로 2024를 통해 '유로 대회 더블'을 노렸지만 독일이 8강에서 탈락하며 씁쓸한 마음으로 현역 생활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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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8년 만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전차군단' 독일이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우승을 꿈꾸며 '라스트 댄스'에 나선 베테랑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34)의 축구 여정도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독일은 6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8강전에서 스페인과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유로 1996 우승 이후 28년 만에 왕좌 탈환에 도전했던 독일은 홈그라운드에서 8강 탈락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녹슨 전차군단'의 이미지를 벗어내지 못했다.
독일의 8강 탈락이 누구보다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선수는 단연 크로스다.
크로스는 독일이 자랑하는 최고의 미드필더 가운데 한 명이다.
2010년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은 크로스는 넓은 시야와 빼어난 패스 능력은 물론 창의적인 플레이와 뛰어난 세트피스 소화 능력을 앞세워 독일의 '중원 사령관'으로 맹활약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뛰어난 패스 능력으로 '축구 교수님'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크로스는 2021년 6월 유로 2020 16강전에서 독일이 잉글랜드에 0-2로 패하며 탈락하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크로스는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집중했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유로 2024에 맞춰 3년 만에 '깜짝' 대표팀 복귀를 선언했다.
한때 전 세계 축구 무대를 호령했던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유로 2020 16강 탈락, 2023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등 추락을 거듭하며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독일 대표팀을 지휘하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크로스에게 복귀를 부탁했고, 크로스는 유로 대회 우승을 위한 '라스트 댄스'에 동참했다.
그는 유로 2024 개막에 앞서 지난 6월 2일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상대로 선제골에 기막힌 '택배 크로스'를 전달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크로스는 유로 2024를 통해 '유로 대회 더블'을 노렸지만 독일이 8강에서 탈락하며 씁쓸한 마음으로 현역 생활을 끝냈다.
크로스는 경기가 끝난 뒤 AP 통신 등 외신과 인터뷰에서 "꿈이 깨졌다"라고 탄식했다.
클럽 소속으로 정규리그, UCL, FIFA 클럽월드컵 등 다수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유로 우승 트로피만 없었던 터라 크로스의 실망감을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는 "선수들 모두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있었기에 솔직히 지금 가장 큰 느낌은 그저 대회가 끝났다는 것"이라며 "결국 우리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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