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live] 가족 얘기에 눈시울 붉어진 손준호...수원 생활도 적응중! "승우한테 맛집 물어봐야죠"
[포포투=오종헌(수원)]
손준호는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온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수원FC는 5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에서 울산HD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수원FC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김은중 감독의 지휘 아래 파이널라운드A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경험했던 걸 생각하면 긍정적인 변화다.
특히, 수원FC는 지난 홈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변수는 울산에 유독 약했다는 점이다. 역대 전적은 1승 1무 12패. 2021년 10월부터 9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김은중 감독 체제로 올 시즌 첫 맞대결 역시 0-3으로 패했다.
수원FC는 홈에서 기세를 살려 울산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김은중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준호를 투입했다. 후반 16분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후반 28분 손준호의 발끝에서 동점골이 터졌다.
손준호는 우측에서 쇄도하는 정승원을 향해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찔러줬다. 정승원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공을 살려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강상윤이 마무리했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고, 수원FC는 마침내 연패 흐름을 끊어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손준호를 만났다. 손준호는 "오늘 경기장에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셨다. 현재 상위권에 위치한 울산을 상대로 승점을 가져왔고, 최근 홈에서 연승을 달리고 있었는데 어쨌든 흐름이 깨지지 않아 만족스럽다. 선수들이 지고 있을 때 포기하지 않고 강팀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가져왔다. 이런 부분들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FC 입단 후 4경기를 치른 손준호다. 꾸준하게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그는 "아직은 체력적으로 힘들다. 경기 템포를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 고비들을 넘기면서 조금씩 예전에 좋았던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아직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부상 없이 꾸준히 뛰다 보면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김은중 감독님게서 많이 배려해주신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믹스트존 인터뷰를 진행하는 손준호는 눈 위쪽에 붕대를 붙이고 있었다. 그는 "프로 데뷔하고 처음 눈 쪽이 찢어졌다. 팀을 위해서 희생하다 다친 거니까 괜찮다. 내일 잘 꼬매고 다음 김천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가져온다면 향후 파이널 A그룹으로 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말했다.
손준호가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의 딸과 아들이 아빠 곁에 꼭 붙어있었다. 아이들에게 다시 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지 않냐는 질문을 받자 손준호의 눈시울이 살짝 불거졌다. 그는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이런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아이들이 커가면서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것 같다. 유치원 가서도 자랑하고 그러는데, 항상 자부심을 갖게 되고 동기부여와 책임감이 생긴다"고 웃었다.
손준호가 K리그1 무대에 복귀하면서 꾸준하게 대표팀 발탁 여부에 대한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3선 미드필더는 대표팀에서 늘 고민거리가 되는 포지션이다.
그러나 손준호는 "일단 대표팀 사령탑이 선정되지 않았다. 또한 9월 A매치에 차출되려면 내가 90분 뛸 체력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나와 소속팀 모두 잘돼야 나의 플레이가 돋보일 것이다.그저 항상 잘 준비하고 몇분을 뛰던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손준호는 수원 생활 적응기에 대해 "수원은 처음이라 아직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오전 운동 끝나면 (권)경원이 형이나 (이)용이 형이나 (지)동원이 형, (이)승우 이렇게 같이 맛집 다니고 있다. 오늘 (김)민재가 와서 같이 밥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승우가 소개한 코다리찜 맛집이었다. 앞으로 맛집은 승우한테 자주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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