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루브르에 뜬 삼성 절대반지…베일 풀리는 '갤럭시 링'[언팩 in 파리①]
워치보다 생체 정보 정밀 측정 가능
출고가 40만원대 추정…내달 출시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삼성전자가 오는 10일 오후 3시(한국 시각 10일 오후 10시)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신제품을 공개한다. 파리에서 언팩 행사를 여는 건 사상 처음이다. 오는 26일 2024 파리 올림픽 개최를 앞둔 만큼 적잖은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
행사장도 특별하다. 세계적인 미술 명작 중 하나인 '모나리자'(레오나르도 다빈치 작)가 전시된 루브르 박물관과 연결된 곳에서 연다.
이례적인 장소인 만큼 삼성전자는 눈에 띄는 신제품을 준비했다. 그 중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제품은 삼성전자의 첫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갤럭시 Z 플립6·폴드6보다 갤럭시 링을 이번 언팩에서의 주인공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삼성 부스를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등이 갤럭시 링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6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링 정보와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등 업계에 유출된 내용을 종합해 갤럭시 링 예상 사양을 정리해 봤다.
최대 9일까지 재충전 없이 사용…가격 40만원대 예상
'거대 후발주자' 갤럭시 링, 스마트 링 시장 절반 차지한 강자 '오우라' 위협할까
삼성전자는 반지가 시계와 달리 24시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장치로 봤으며 혁신적인 기술을 가장 작은 제품 형태에 담은 게 갤럭시 링이라고 설명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연 언팩 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헬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올웨이즈(항상) 모니터링이다. 갤럭시 워치만으로는 365일, 24시간 내내 필수 헬스 정보를 주고받고 인공지능(AI)이 분석하는 데 부족하다"고 밝혔다.
갤럭시 링은 갤럭시 워치처럼 기기 안쪽에 온도·진동 센서를 탑재했다. 이들 센서로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 수면 품질, 생리 주기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워치보다 링이 더 피부에 밀착하는 만큼 생체 정보를 보다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스트레스와 사용자의 코골이 습관 등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링을 차고 잠이 들 경우 연동된 스마트폰을 잠자리 근처에 두면 코를 골 때 스마트폰이 녹음하고 시간대가 표시된 오디오 파일 형태로 저장한다. 사용자는 잠을 자는 도중 언제, 얼마만큼 코를 골았는지 알 수 있다.
제품 폭과 두께는 각각 1㎝ 안팎, 1~2㎜로, 무게는 최대 2.9g으로 추정된다. 색상은 블랙, 골드, 실버 등 3가지로 손가락 크기에 맞게 9개의 크기로 구성된다.
현재 확정된 사양은 완전 충전 시 사용 수명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등은 충전 시 최대 9일간 재충전 없이 링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시일은 다음 달로 예고됐으며 출고가는 300~350달러(약 41만원~48만원)로 예상된다. 헬스 기능을 모두 이용하려면 헬스케어 서비스를 별도 구독해야 하며 월 구독료는 10달러(약 1만3600원) 이하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으로 갤럭시 헬스케어 생태계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 워치와 시너지를 내 헬스케어 사업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 시장점유율 53%인 오우라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다.
오우라는 2015년 세계 첫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했으며 현재 3세대까지 나왔다. 반지 모양에 따라 호라이즌, 헤리티지 두 가지로 나뉘며 가격은 각각 399달러(약 55만원), 299달러(약 41만원)다.
삼성전자와 오우라 간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오우라는 갤럭시 링 출시 예고에 긴장한 듯 올해 초 판매처를 넓혔다. 기존에는 자사 홈페이지와 미국 소매판매점 베스트바이에 판매했으나 지난 3월 아마존에 브랜드 스토어를 개설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오우라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특허 비침해 확안소송을 제기했다. 경쟁사들이 시장에 진출할 때 오우라가 일반적인 기술에도 특허 소송을 진행해온 상황을 감안해 사전에 이를 대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실제로 톰 헤일 오우라 대표는 지난 1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삼성 갤럭시 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허 침해 소송 제기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오우라 등 기존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 업체들이 갤럭시 링 등장으로 '반지 전쟁'이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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