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 엄마의 경고에도 멈출 수 없었다…돌아온 포켓몬게임[잇:써봐]
SW·앱 다운로드 없이 웹서 접속 가능
수익 목적 아닌 흥미 위주 콘텐츠
포켓몬 대결, 200단계 깨면 승리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아휴, 언제적 포켓몬스터를 아직도 하고 있니.” 세 시간째 PC 앞을 뜨지 않자 엄마가 화면을 보더니 한 마디 던졌다. 일본판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추억을 그대로 되살린 팬 게임 ‘포켓로그’는 평상시 게임을 즐겨하지 않는 기자에게조차 새로운 재미로 다가왔다.
당초 이 게임은 포켓몬 애니메이션의 해외 팬이 개발해 화제가 됐다. 팬심이 반영돼서일까. 포켓로그에선 1~9세대의 포켓몬을 모두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 통상 특정 시리즈의 포켓몬 게임에서는 한 세대의 포켓몬들만 활용 가능한데, 이러한 틀을 깨버린 것이다.
포켓로그는 수익성 확보가 아닌 단순 흥미를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게임 시작 전 로그인 과정을 거쳤더니 ‘이 게임은 수익을 창출하지 않으며 포켓몬 및 사용된 저작권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화면 하단에 떴다. 포켓로그 개발진이 수익성을 포기한 것은 실제 포켓몬 지식재산(IP)을 쥐고 있는 닌텐도 관계사 포켓몬컴퍼니의 눈치를 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켓몬컴퍼니가 포켓로그로 창출한 이익을 나눠달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러한 우려 때문인지 포켓로그의 리드 개발자인 사무엘은 최근 본인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프로젝트 탈퇴 의사를 밝혔다.
포켓로그는 은근한 중독성이 매력적인 게임이다. 소프트웨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할 필요가 없고 웹 접속만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어 편의성도 높다. 픽셀 형태의 다소 투박하게 보이는 사용자화면(UI)은 다마고치(휴대용 디지털반려동물 게임) 느낌을 물씬 풍겼다. 개발진은 픽셀 형태 캐릭터로 존재하지 않았던 포켓몬들도 이번 게임을 위해 한땀한땀 점을 찍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더 귀엽고 아기자기하게 느껴지게 하는 요소다.
이용자가 게임에 입장하면 10포인트 내에서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 파이리·꼬부기·브케인을 골라 전장에 나갔더니 연속해서 배틀이 이어졌다. 물·불·풀 등 포켓몬 종류에 따른 상성, 포켓몬의 레벨에 따라 공격 효과가 매번 달랐다. 한 번의 전투가 끝나면 상점이 열리는데, 총 여섯 개의 아이템을 무작위로 선보인다. 가짜 재화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 세 개와 무료로 제공하는 아이템 세 개로 구성된다. 게임 초보인 기자는 포켓몬의 체력(HP)를 한 번에 끌어올리는 상처 치유약이 가장 유용했다.
총 200개 단계의 배틀을 완료하면 최종 승리한다. 로그라이트 방식의 게임이라 중간에 전투에서 지는 경우 첫 단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 게임 이용자에 긴장감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포켓몬의 속성과 레벨, 남아있는 포켓몬 종류, 공격 순서 등을 고려한 전략적인 플레이로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기자는 게임 첫 시도에서 30분 동안 7단계까지 가는 데 그쳤다. 모든 포켓몬의 상성을 외울 정도의 열의를 가진 이용자들 사이에선 포켓로그의 인기가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게임을 깨는 데까지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 경험담이 인증글로 올라오고 있다. 기자는 세시간을 내리 시도했지만 31단계에서 마무리했다. 모두 클리어하지는 못했지만, 게임 초보로서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성과가 아니었나하고 위로하며 컴퓨터를 껐다. 단순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승부욕을 자극해 온가족이 주말에 함께 즐겨도 좋을 것 같다.
최연두 (yond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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