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MORE]'쌀 때 사둘까?' 엔테크 '체크포인트'

이경남 2024. 7. 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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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엔저에 '엔화 예금' 관심 증가
엔화예금, 은행마다 수수료 달라 '체크'
제로금리 일본, 이자수익 기대 힘들어

기록적인 엔저가 지속되면서 엔화를 투자 수단으로 사모으는 금융 소비자가 많다고 합니다. 엔화가 낮을때 사두고 나중에 엔화가 오르면 환차익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 하는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엔테크', 현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알아둬야 할까요?

그래서 엔(円) 얼마나 싼건데? 

지난 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61.72엔을 기록하며 1986년 이후 37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우리는 원화로 재테크를 할 건데 왜 엔/달러 환율을 비교할까요? 

이는 엔화와 원화가 직거래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론적으로는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엔화와 원화의 가치를 비교한 다음 환전을 하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체크해야 할 부분이 엔/달러 환율이 3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원화의 가치도 낮아진 편이기 때문에 원화와 엔화만을 단순 비교하면 37년만에 가장 싸게 바꿀 수 있다는 말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둬야 합니다. 

원화와 엔화만을 단순 비교했을때 일부 은행의 고시환율은 858~860원 수준인데요 이는 최근 10년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달러와 엔을 비교했을때보다는 덜 싸졌지만 엔화가 싼 건 사실이라는 얘기죠. 

엔, 어떻게 사서 어디에 둘까

최근에 금융소비자들이 '엔'을 사고 있다는 말들은 싼 가격에 엔을 사두고 나중에 엔화의 가치가 오르면 팔아 '환차익'을 누리겠다는 의미로 보면 됩니다.

통상 은행에 가서 수신상품(적금 혹은 예금) 가입을 할 때면 우리나라 통화인 '원화'를 기준으로 예치가 되죠. 따라서 내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통화를 예금하는 또 다른 계좌를 만들어야 합니다. '외화예금상품' 입니다.

여기서 주의할점은요. 대부분의 외화예금상품은 '달러'를 기준으로 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엔화를 사서 예치를 해 두고 싶다면 상품의 '예치통화'를 엔화로 정확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현재 주요 은행들은 외화 예금 중 해외 여러가지 통화(달러, 유로, 엔 등)을 기본 자산으로 예치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니 이러한 상품에 가입하면 됩니다.

통상 은행에서 외화예금을 만들었다면 원화를 은행에 내어주면 은행이 현재 매매기준율(환율)과 예금상품에서 제공하는 환전수수료에 따라 입금하는 과정을 제공합니다. 일반적인 환전상품이 80~100%가량의 환전수수료를 우대해 주는 것과는 다르게 보통의 외화예금 상품은 50%가량의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5일 기준 원/엔 고시환율이 874.05원인 상황에서 1만엔을 구입한다고 가정해볼게요. 이때 1만엔은 8만7405원 가량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은행이 환전하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부과하는데요 80%의 우대를 받을 경우에는 8만6203원을, 50%의 우대를 받을 경우 8만6654원으로 다른 '가격표'를 받게됩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환전 무료 외화통장은?

최근에 은행들이 외화통장을 내놓으면서 환전수수료 100%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상품들을 이용하면 안될까 하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일단 이러한 상품들은 환전수수료 100%우대는 받을 수 있지만 타 외화계좌 간 송금이 사실상 막혀있습니다. 해당 계좌에만 외화를 넣어놓거나 외화 현물을 출금해서만 보유할 수 있습니다. 최근 나온 이러한 환전 100% 우대 상품은 외화예금 계좌와는 다르게 입금한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예치하려는 금액이 크면 클수록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럼 환전수수료 100% 상품으로 환전후 출금해 외화 현물을 외화예금 통장에 다시 예치하는 경우는 어떨까요? 보통 현물을 외화예금에 넣을 경우에는 입금할 경우(출금할 경우 발생하기도 합니다) 현찰수수료 등을 부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화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원화와 거래되는 규모를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에 100%우대 환전을 받아 외화예금에 여러차례 입금하는 등 부지런히 움직인다고 이러한 수수료를 회피하기도 어렵습니다. 통상 은행들은 개인고객의 월간 환전 한도를 3만달러(원화로의 재환전 포함)로 제한하고 있고요, 일부 은행은 연간 한도도 10만달러 가량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은행들이 엔화 예금에 대해서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겠죠. 은행들이 '국내'에서 엔화를 받아 예치를 해 준다고 하더라도 예치금에 따른 이자지급 기준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아닌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를 따릅니다. 

현재 일본 중앙은행은 최근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단기 금리)를 0~0.1%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제로금리 수준인 것이죠. 따라서 '환차익' 외 이자수익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도 알아둬야 합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엔화의 흐름입니다. 엔테크는 결국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엔화의 가치가 더 내려갈지, 이제는 올라갈지가 엔테크의 핵심이죠. 따라서 국제 경제 뉴스를 보면서 엔화의 흐름을 계속해서 가늠하는 것이 엔테크의 핵심일 겁니다. 

'돈MORE(돈모아)'는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돈을 아끼고 모을 수 있는 재테크 정보를 소개합니다. 비즈워치 금융부의 주말 코너입니다.

이경남 (lk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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