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깔리면 어쩌려고”…‘비명 소리 난 조기축구장’ 2천명 인파 ‘아찔’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 5일 경기도 용인 수지체육공원에서 일반인들과의 축구 경기에 나서면서 2000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다. [사진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 5일 경기도 용인 수지체육공원에서 일반인들과의 축구 경기에 나서면서 2000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다. 이에 경찰과 소방 인력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손흥민은 골키퍼 김승규와 함께 이날 오후 8시께 수지체육공원에서 일반인들로 구성된 축구팀과 경기를 가졌다.

그런데 지역 커뮤니티에 손흥민 등장 소식이 올라오면서 이 경기를 보기 위한 인파가 순식간에 몰렸다.

손흥민이 경기중 공을 잡거나 페널티킥을 성공시킬 때마다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일부 시민의 돌발행동으로 현장 질서가 무너지면서 너 나 할 것없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경기는 급하게 종료됐다. 한꺼번에 몰린 시민으로 손흥민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이날 오후 9시20분쯤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신고가 112에 접수돼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다. 현장에는 약 2000명이 몰렸던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다행히 별다른 사고 없이 상황은 정리됐다.

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온 현장 영상을 보면 손흥민 주변으로 인파가 몰리면서 서로 밀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곳곳에서는 비명이 들렸다.

네티즌들은 “손흥민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인 이해하지만 선수 안전은 지켜줘야 하는 거 아닌가” “스태프들의 지시를 무시하고 달려드는 행동은 너무하다” “손흥민 못 봤다고 욕하는 사람은 뭔가”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에도 서울 광진구 아차산 인근 풋살장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축구를 한 바 있다.

아차산 풋살장에 등장한 손흥민.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당시 축구 전문 온라인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흥민이 형이랑 같이 조기축구 공 찼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다수의 영상이 올라왔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 인근 풋살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작성자 A씨는 “일행 중 한 분이 ‘손흥민이다’라고 하길래 처음에는 웃어넘겼는데. 주변에 귀 기울이니 초등학생 아이들도 어르신들도 전부 좋아하더라. 인파는 대략 600명 이상”이라고 썼다.

A씨는 “눈 크게 떠보니 정말로 손흥민 선수였다”며 “손흥민 상대팀이 정말 부러웠다”고 했다.

이어 일생일대에 현역 프리미어리거 전성기 선수와 공 찰 기회가 올까 싶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몇 분 뒤 주장 전화기가 울리고 전화가 오더니 손흥민이 더 뛰고 싶다”며 “9시 타임 두 팀과 15분씩 경기 진행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장은 팀과 상의 후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상의할게 있나요라며 손흥민과 경기를 하게 된 배경을 부연했다.

결국 손흥민과 1분 같은 15분 간 경기를 했다는 A씨는 “손흥민은 2시간 30분 동안 짧은 인조 잔디에서 그렇게 뛰었는데도 끝까지 열심히 해 감동이었다. 인사도 다 받아줬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