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스타 "커피 시음 땐 하루 60잔…홈카페 수준 놀라워"[인터뷰②]

박민선 인턴 2024. 7. 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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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구독자 대부분 20∙30대, 비교적 연령 높아"
정보전달 외에도 홈카페 리뷰 등의 콘텐츠 기획
커피 제조의 대중화 위한 브랜드 '언스페셜티' 설립
커피 관련 문제들도 전문가로서 해결하고자 노력해
목표는 세계적으로 커피를 더 자세히 알리는 것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유튜버 안스타(본명 안치훈)가 지난달 2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04.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선 리포터 = 커피 전문 유튜버 안스타가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는 그가 과거 중국에서 진행한 카페 사업을 통해 얻은 지식과 창업 노하우를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유튜브에 기록되는 데이터를 분석하며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관련한 콘텐츠도 함께 기획했다.

안스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운영하기 시작한 시기는 2020년 1월로, 당시 코로나19 팬데믹과 겹치는 시기였다.

외부 활동 제약으로 홈카페 문화가 활성화되던 시기였고, 커피의 수요도 함께 높아졌다.

이에 따라 안스타는 홈카페 투어, 커피 리뷰 콘텐츠 등을 기획했고, 대중의 입장에서 커피에 관련된 궁금증이나 문제점에 접근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원두 분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원두 분쇄도 가이드'를 직접 개발한 것이다. 현재는 그의 구독자들도 이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 있다고.

이 뿐 아니라 자체 브랜드인 '언스페셜티 몰'과 '언스페셜티 에듀'를 개설해 누구든 보다 쉽게 커피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그는 인터뷰를 진행하며 "안스타 채널과 브랜드를 통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도 커피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커피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구독자 연령대는 비교적 높아…대부분 커피 배우려는 사람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유튜버 안스타(본명 안치훈)가 지난달 2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04. kmn@newsis.com

-커피가 성인들에게 선호되는 소재인 만큼, 유튜브 채널 구독자들의 연령대도 높은 편인가요?
"네, 아마 20대에서 50대가 저희 채널 구독자의 70%를 차지하는 것 같아요. 전체 구독자의 40%가 25세에서 35세예요. 저희 영상이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고, 길이도 길다 보니 뭔가를 배우고 싶어 하는 열정이 없으면 보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영상 길이를 짧게 줄여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은 있나요?
"아니오. 오히려 더 길고 자세히 알려달라는 요청들이 왔었어요. 사실 긴 영상을 못 보시는 분들이면 그냥 저희 영상 자체를 안 보실 것 같아요."

-커피 브랜드에서 광고 문의가 오기도 하나요?
"광고 요청이 많이 오기는 해요. 하지만 저희는 광고에 쓰일 물품들을 직접 사용하고 광고를 진행할 지 결정해요. 광고 문의가 들어왔을 때, 만약 커피머신의 경우 퀄리티가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되면 광고주에게 먼저 기기를 보내달라고 요청드려요. 그런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별로인 것 같으면 정중히 광고를 거절하는 편이죠. 커피 원두의 경우에는 광고 진행 전에 직접 저희가 시음할 수 있는지 여쭤보고 진행합니다."

"코로나19 유행때 홈카페 활성화돼 리뷰 시작"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유튜버 안스타(본명 안치훈)가 지난달 2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04. kmn@newsis.com

-주요 콘텐츠로 국내외 카페를 리뷰하는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는데, 리뷰할 카페들을 어떻게 선정하나요?
"저희가 미리 온라인으로 조사를 해요. 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 라인업, 인테리어, 평점 등을 고려해서 저희 채널 PD님들이 1차로 선정한 후 저희 팀 회의를 거쳐 결정합니다. 가끔 저희와 같이 일하는 파트너분들께 추천받기도 해요. 하지만 저희가 카페에 방문해서 리뷰할 때는 커피의 맛을 가장 우선시합니다. 그래서 다른 부분은 괜찮더라도 커피가 맛없으면 영상을 올리지 않아요."

-구독자나 카페 사장님들께 '이 카페를 리뷰해달라'는 제보도 오나요?
"정말 많이 와요. 하지만 대부분은 거절해요. 저희가 카페 투어만 하는 게 아니고 다른 콘텐츠도 하니까요. 그러다 보니 콘텐츠 계획 스케줄 때문에 카페 추천을 받아도 못 가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홈카페를 리뷰하는 콘텐츠도 진행하고 있는데, 홈카페 콘텐츠를 기획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가 코로나 시기였어요. 그땐 사람들이 외출을 못 해서 카페를 못 가니 집에서 커피를 만드는 분들이 많아졌죠. 그러다 보니 저희 채널에 있는 영상 중 집에서 커피 내리는 법, 좋은 원두를 추천하는 내용 등의 영상들이 엄청 높은 조회수가 나왔어요. 그렇게 유튜브 데이터에 기록된 걸 보니 '코로나 이후로 사람들이 홈카페에 관심이 많아졌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죠. 그만큼 다른 사람들이 꾸며 놓은 홈카페는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으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홈카페 투어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홈카페는 어디였나요?
"'주희'라는 분의 홈카페를 방문하러 대구에 갔을 때였어요. 집에 들어갔을 때 정말 놀랐죠. 지금은 커피 기기들이 대중화됐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대중화된 상태가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그분은 카페에서 사용하는 좋은 장비들을 구비하셨더라고요. 그리고 당시 살고 있던 아파트는 수돗물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수질이 좋은 곳으로 이사 가서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또 놀랐어요. 이사를 하는 건 아주 번거로운 일인데, 그럼에도 커피를 위해 이사까지 계획하신 거잖아요. 이걸 듣고 정말 커피에 진심인 분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일반 카페에서 만든 커피와 홈카페에서 만든 커피의 맛 차이가 크나요?
"그렇게 크지 않아요. 오히려 홈카페에서 만든 커피가 더 수준 높은 경우가 많았어요. 사실 일반 카페의 경우에는 창업하신 분 중 커피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도 많아요. 그래서 카페마다 퀄리티가 차이가 큰 편이죠. 하지만 홈카페를 하시는 분들은 정말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에요. 카페에서 커피를 만드는 방식으로 집에서 똑같이 만드는 것은 엄청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거든요."

-홈카페를 만들 때 기본적으로 어떤 것이 필요한가요?
"일단 홈카페를 만드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로, 핸드드립이에요. 이 경우에는 커피 드리퍼, 주전자, 원두, 그라인더가 필요해요. 이땐 넉넉잡아도 20만원 내에서 충분히 괜찮은 걸로 구비할 수 있어요. 추출은 조금 오래 걸리지만 그래도 맛있는 커피를 저렴하게 만들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에스프레소예요. 이건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 그라인더, 원두, 기타 액세서리가 필요해요. 이건 넉넉잡아 50만원 정도 들어요. 사실 이 정도도 가격이 많이 낮아진 거예요. 대신 에스프레소뿐만 아니라 일반 카페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커피를 대부분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청소를 많이 해야 해서 조금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죠.

세 번째는 캡슐 커피예요. 이건 그냥 캡슐을 사서 기계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하지만 높은 퀄리티의 커피를 만들기에는 제한이 있어요."

"브랜드 커피 맛도 사실 상황에 따라 달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유튜버 안스타(본명 안치훈)가 지난달 2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04. kmn@newsis.com

-카페 리뷰 외에도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 리뷰, 편의점 커피 리뷰 등 다양한 리뷰를 진행했는데, 이중 기억에 남은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사실 예전에 커피빈과 엔제리너스에서 커피를 마셨을 때, 당시에는 맛이 정말 별로였어요. 그래서 몇 년 동안 그 두 군데는 가지 않았어요. 그런데 최근에 브랜드 커피를 모아서 리뷰하는 콘텐츠를 촬영했을 때 다시 마셔보니 꽤 퀄리티가 괜찮더라고요. 내부적인 기준이 바뀐 건지 궁금했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아져서 놀랐습니다."

-그럼, 반대로 리뷰했을 때 아쉬웠던 곳도 있었나요?
"사실 프랜차이즈 중에는 설빙의 커피 퀄리티가 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커피는 농작물이라 매년 작황에 따라 맛이 달라지고, 같은 프랜차이즈여도 지점마다 맛의 차이가 있기도 해요. 나중에 다시 리뷰하면 또 다른 평가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상황과 환경에 따라 맛이 달라지니 커피라는 게 재밌는 재료라고 생각해요."

-이런 리뷰 콘텐츠를 하려면 커피를 많이 마셔야 하는데, 잠잘 때 괜찮으세요?
"커피 시음하는 날에는 하루에 60잔 정도 마셔요. 하지만 실제로는 커피 하나 마실 때 컵에 들어있는 양을 전부 마시지는 않아요. 다만, 컵에 있는 양을 전부 마시는 날에는 4~5장 정도 마시는 것 같아요. 다만, 저는 커피를 많이 마셔도 잠이 잘 와서 수면 패턴은 괜찮습니다."

"커피에 대해 더 자세히 알리고자 설립한 브랜드 '언스페셜티'"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유튜버 안스타(본명 안치훈)가 지난달 2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04. kmn@newsis.com
-커피 전문 매장 '언스페셜티 몰(Unspecialty Mall)'의 대표이신데, 유튜브 활동과 언스페셜티 몰 운영을 동시에 하시는 건가요?
"사실 제가 대표로 있는 이 '언스페셜티'라는 회사는 10명 정도 팀원이 있어요. 그리고 언스페셜티에 산하 브랜드들이 있는데, 안스타 채널도 그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PD님, 개발자님, 기획자님 등으로 팀원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언스페셜티 설립 후에 안스타 채널을 만드셨나요?
"아니요. 사실 안스타 채널이 먼저 만들어진 후에 언스페셜티가 만들어졌습니다. 채널 초기에는 영상을 하루에 한 개씩 올렸을 정도로 콘텐츠를 굉장히 많이 만들었어요. 그렇게 해서 구독자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구독자분들은 어떤 커피가 좋은 것인지 잘 모르시다 보니 구독자분들께 좋은 커피 브랜드를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언스페셜티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됐고, 매월 다른 브랜드와 협업해서 커피를 소개하는 '월픽'이라는 서비스를 시행했습니다."

-언스페셜티 몰 외에도 바리스타 온라인 클래스를 함께 운영하고 계시더라고요.
"커피 전문가가 아닌 분들도 커피를 쉽게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언스페셜티 에듀(Unspecialty Edu)'라는 교육 플랫폼도 열게 됐습니다. 그전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로스팅 교육을 언스페셜티 에듀를 통해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어요. 그리고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커피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현재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했습니다."

-전 세계의 바리스타들이 언스페셜티 에듀 강사로 나오셨는데, 강사 참여 요청에 쉽게 응해주셨나요?
"네, 그분들도 제가 유튜브 같은 비즈니스 채널을 운영하는 것을 알고 계셨어요. 그래서 제가 진지하게 커피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걸 보셨기에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이제는 해외 바리스타분들이 먼저 같이 하자고 제안해 주시기도 해요."

"커피 제조를 위한 분쇄도 가이드 개발…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커피 유튜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유튜버 안스타(본명 안치훈)가 지난달 2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04. kmn@newsis.com

-앞으로 유튜브 활동을 하며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알고 계시겠지만, 유튜브는 조회수 등을 분석할 수 있어서 데이터를 모으기 굉장히 좋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어떤 내용을 알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어요. 이걸 통해 사람들이 갖는 커피 관련 고민을 더 많이 해결하고 싶어요."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한 사례로 무엇이 있나요?
"저희가 개발한 것 중 '분쇄도 가이드'라는 것이 있어요. 사람들이 보통 핸드드립을 할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원두 분쇄도예요. 설탕과 소금을 분쇄한 것을 자세히 보면 입자마다 굵기가 각각 달라서 같은 한 줌이어도 양이 다를 수 있잖아요. 원두도 마찬가지라서 같은 양의 원두를 넣어도 커피 맛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분쇄도 측정 기술을 적용한 사이트를 개발했어요. 분쇄된 원두를 측정용 종이 위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어서 사이트에 업로드하면 마이크로 단위로 분쇄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려줘요. 그랬더니 지금은 저희 구독자들이 다 이걸 사용하고 있어요."

-TV 프로그램 등에 커피 관련 주제로 섭외 요청이 오면 출연할 생각 있나요?
"물론이죠. 저번에는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제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했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커피 관련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저희가 영상을 많이 올렸으니 그런 것들이 거의 해결된 것 같아요. 그래서 새로운 목표로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한국은 커피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요. 그래서 한국의 커피 문화와 수준을 세계에도 널리 알리고 싶어요. 그러다 보니 요즘엔 방송 활동에도 관심이 커진 것 같아요."

-안스타님이 생각하신 목표 또는 비전이 있나요?
"저희 팀원분들과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커피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은 국내 위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 해외 시청자들을 위한 글로벌한 콘텐츠도 더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스타 채널 구독자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저희 채널을 꾸준히 봐주시는 구독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카페를 창업하실 분들은 저희 채널의 영상을 보시고 심사숙고하게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창업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구독자 여러분, 항상 삶의 의지를 다 해서 최선을 다해 재밌게 살아가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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