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넷플릭스 가격 너무 오르네"…통신 3사 결합상품으로 갈아타?

최은수 기자 2024. 7. 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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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넷플릭스-웨이브 결합 구독상품 출시
KT, 티빙-지니뮤직-밀리의서재 기본 제공 5G 요금제 선봬
LGU+ 해외 OTT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 IPTV 구독 상품 출시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은 '우주패스 넷플릭스' 상품을 오는 28일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넷플릭스 본사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오른쪽)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가 사업 협력을 위한 미팅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구독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넷플릭스 등에 직접 가입하는 것보다 구독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거나 커피 할인 등 부가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을 합친 신조어)에 염증을 느낀 소비자들을 고객층으로 적극 유인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최근 OTT와 결합된 통신요금제와 구독서비스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구독 서비스 플랫폼 ‘T우주’에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국내 OTT ‘웨이브’를 함께 구독할 수 있는 ‘우주패스 넷플릭스’를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9월 SK텔레콤이 넷플릭스와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성과다. 우주패스 넷플릭스는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다드(5500원), ▲스탠다드(1만3500원), ▲프리미엄(1만7000원) 요금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각각 웨이브의 콘텐츠 팩(7900원)과 결합된다.

광고형 스탠다드는 10% 저렴한 1만2000원에, 스탠다드는 7% 할인된 월 1만9900원에, 프리미엄은 6% 할인된 월 2만34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요금제에 따라 구독료를 최대 1만35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텔레콤 측은 "최근 다양한 OTT를 통해 콘텐츠를 접하고 있는 고객들이 보다 스마트하고 합리적으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초 KT는 ‘유튜브’를 광고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결합한 요금제 ‘유튜브 프리미엄+스타벅스’ 신규 구독팩을 내놓았다. OTT 구독료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매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Tall) 사이즈 1잔을 기프티쇼로 제공한다.

가격은 월 1만7400원으로 유튜브 프리미엄(월1만4900원)과 스타벅스 아메리카노(4500원)를 각각 이용할 때보다 2000원 가량 저렴하다. 오는 31일까지 가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월 2500원씩 연말까지 추가 할인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이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정상가(1만9400원) 대비 4500원 저렴한 1만4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어 KT는 5G(5세대 이동통신) 데이터 무제한에 티빙(OTT)과 지니뮤직(음원플랫폼), 밀리의 서재(도서 플랫폼)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통신요금제 ‘티빙·지니·밀리 초이스’를 이달 초 출시했다. 초이스 프리미엄(월13만원)과 초이스 스페셜(월11만원)은 티빙 스탠다드(월 1만35000원)가 기본으로, 초이스 베이직(월9만원)은 티빙 베이직(월 9500원)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IPTV(인터넷TV) 구독 상품 ‘유플레이’를 선보였다. 해외 OTT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오리지널 인기작을 포함해 영화부터 해외 드라마, 애니까지 전 장르의 콘텐츠 7만여편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미국 OTT '피콕'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오리지널 영화들을 비롯해 글로벌 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북유럽 OTT '비아플레이’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는 계획이다. 베이직(월 9900원), 프리미엄(월 1만5400원) 2종으로 구성된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OTT 결합 상품을 적극 출시하는데는 최근 국내외 OTT 구독료가 잇따라 인상되는 '스트림플레이션'이 심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자사의 통신·구독 서비스에 연계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가입자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광고 시청 의무가 없는 요금제 중 가장 낮은 등급인 베이식 멤버십(월 9500원) 신규 가입을 제한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광고 없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월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40% 이상 인상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지난해 12월 월간 구독 가격을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2.6%나 올렸다.

국내 OTT인 티빙은 지난해 12월 월 구독료를 20%씩 올렸고 지난 5월부터는 월 구독료 인상에 맞춰 연간 구독권 가격을 약 20% 인상했다. 이 영향으로 이통사들의 OTT 결합상품도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정부도 OTT 구독료 안정 대책으로 이통사, OTT 업체들에 할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요금제 출시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를 개편해 110여종의 이동통신-OTT 결합 상품과 부가서비스 정보를 종합해 제공하고 있다. '요금제 찾기' 메뉴에서 'OTT 결합상품'을 비교해볼 수 있다.

국내 OTT 사용자 2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이용자가 지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통신사들이 OTT 결합 상품을 늘리는 이유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조사한 결과 지난 1월 넷플릭스·쿠팡플레이·티빙·웨이브·디즈니플러스의 순사용자는 200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스트림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면서 OTT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통사 결합요금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라며 "이러한 추세에 맞춰 이통사들도 상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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