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1억이었는데"…비트코인, 어디까지 떨어지나
'잔인한 7월' 현실화…마운트곡스·독일 정부 물량 쏟아져
"비트코인, 결국 고점 도달할 것…저가 매수해야"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올해 초 한때 개당 1억원을 넘겼던 비트코인이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7700만원대까지 밀려났다. 잇단 매도 폭탄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하방 압력이 커진 탓이다. 최악의 경우 5000만원대까지 추가로 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6% 급락하며 8000만원대를 반납했다. 8000만원대 반납은 지난 3월 1억원 돌파 이후 처음이다.
이는 이달 예정됐던 공급과잉 악재가 현실화한 탓이다.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과 독일 정부의 매각이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두 이벤트에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것을 우려해 '잔인한 7월'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우선 독일 정부 매도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7일까지 비트코인 3641개(3000억원 규모)를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로 전송한 이후 최근까지도 추가 전송을 이어간 것이다. 통상 가상자산을 거래소로 옮기는 것은 잠재적 매도 신호로 간주한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ARKM)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5시께(한국시간) 독일 정부 소유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bc1q~)에서 비트스탬프,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으로 각각 비트코인 500개, 400개, 400개가 전송됐다. 총 1040억원 규모다.
이는 해당 독일 정부 가상자산 지갑에서 최근 이체된 물량 중 가장 큰 수준이다. 현재 해당 지갑은 약 9880만달러(1362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묵은 악재로 평가받는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도 시작됐다. 마운트곡스는 전날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뱅크로 비트코인 1544개(1171억원 규모)를 이체했다. 비트뱅크는 마운트곡스 채권자 상환을 지원하는 거래소 중 하나다.
앞서 마운트곡스는 이달 초부터 채권자들을 상대로 비트코인 14만2000개(12조2000억원 규모)를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비트코인 보유량 기준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추가 조정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최악의 경우 5000만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올해 최고가였던 1억500만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앤드류 캉 매커니즘캐피털 공동설립자는 지난 3일(현지시간) X에서 "앞서 비트코인이 5만달러 초반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은 너무 보수적이었다"며 "4만달러(5513만원)까지 조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반감기 등 재료가 충분했던 상반기 때와 달리 하반기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방을 막을 재료가 부재해 악재에 더 취약한 상황인 것이다.
이를 목격한 단기 투자자들의 매도세도 증가하고 있다. 잇단 매도 폭탄에 의한 공급 과잉을 버티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한 셈이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지난 4일(현지시간) X를 통해 "초보 투자자들이 시장에 항복하면서 매도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시즌 종료 아냐…저가 매수 나서야"
백훈종 샌드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비트코인 가치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필요 없어 보인다"며 "비트코인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런 조정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네트워크 확장과 사용자 기반 증가로 인해 결국에는 새로운 고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담 백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는 "이전 강세장에서도 -30%에 달하는 하락이 6차례 있었다. 현재 하락 폭은 -26% 정도"라며 "사람들은 일반적인 강세장 패턴을 망각하고 있다. 당황하지 말고 바닥에서 매수하면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큰손인 고래투자자들은 현재를 매수 적기로 보고 추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이자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달 비트코인이 -6% 넘게 빠졌을 때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 1만1931개(1조856억원 규모)를 추가로 사들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미국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곳으로 유명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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