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메랑’ 51개 캐피탈사 1분기 연체율 7.13% 육박…3개월만 2%p 급등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약한 고리로 지목된 캐피탈업계 연체율이 3개월 만에 2%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업계는 저금리 시기 수익성 강화를 위해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금융 대신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을 적극 취급했는데, 부실이 발생할 경우 상환 가능성이 가장 적은 후순위 금융사로 나선 사업장이 많아 충격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적극적인 사업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연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에선 캐피탈업계 손실흡수력은 아직 양호한 수준이지만, 수익성·건전성은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할부금융·리스사로 등록된 51개 캐피탈사의 올해 1분기 말 연체채권비율은 7.13%로, 작년 말 5.22%보다 1.91%포인트 급등했다.
캐피탈사 연체율은 작년 3월 4.41%에서 지난해 2분기(5.33%), 3분기(5.20%), 4분기(5.22%)를 거쳐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왔으나 올해 들어 껑충 뛰었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의 기업금융 성장세 축소와 기업대출 부실 확대로 연체 자산이 증가한 영향이다.
대출채권 추이를 보면 올해 1분기 51개 캐피탈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96조6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282억원 감소했다. 캐피탈사 대출 잔액은 작년 3분기(96조9319억원)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줄었다.
캐피탈업계는 또 부동산PF 사업 관련 대손비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데다 과거 저금리에 조달한 차입금을 최근 고금리로 다시 빌리면서 조달비용도 상승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1개 캐피탈사가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3조8153억원으로, 지난해 3월(3조4854억원) 대비 3373억원(9.46%) 증가했다.
하반기부터는 부실이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방안’을 발표해 본격적인 PF대출 구조조정에 나섰다. 브리지론 평가기준을 신설하는 등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사후관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6월까지 전체 사업장의 20% 가량을 정리한 뒤에 9월에 다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차근차근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브리지론 중 ▷최초 대출 만기가 도래하고 토지 매입이 미완료된 사업장 ▷수익구조가 상당히 악화되고 ▷시행사 구조조정이 중단된 곳이 ‘유의’ 등급에 속할 예정이다. ‘부실 우려’ 등급은 ▷최초 대출 만기 도래 후 6개월 이상 경과하고 ▷본PF로 전환되지 못한 데다 ▷수익구조가 매우 악화된 사업장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브리지론 비중이 큰 캐피탈업계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건당 규모가 큰 부동산금융 특성상 소수 사업장의 부실화만으로도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악화해 부동산PF 비중이 큰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악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할부리스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 보고서에서 “(캐피탈업계) 대손비용은 2분기 이후 부동산PF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공정률·분양률 등 사업실적이 부진한 본PF 사업장과 만기연장이 이뤄지고 있는 상당수의 브릿지 사업장에서 부실 인식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유동성 지표도 차별화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나신평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고위험 부동산PF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 중 신용등급이 낮고 비금융지주계열인 캐피탈사의 자본시장 접근성이 더욱 저하되고 조달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해당 캐피탈사의 수익성 하락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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