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대표" 외치며 입당 러시한 '위드후니', 투표는 못 한다고?

박상곤 기자 2024. 7. 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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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4·10총선 이후 국민의힘 당원 가입자, 투표권 無…與 "이준석 때처럼 당원 가입 수 많지 않아"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2024.6.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의 팬클럽 네이버 카페 '위드후니' 회원들이 전당대회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며 국민의힘 당원에 가입한 대다수 회원이 3개월 이상 당비 납부라는 조건 때문에 투표권을 얻지 못해서다. 또 규모 역시 과거 이준석 전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의 당 대표 당선 전후 가입한 당원의 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이번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선거인단 명부를 의결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 당원 및 대의원 선거인 명부를 선거일 전 20일까지 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갖는 책임당원은 매달 1000원 이상씩 1년 중 3개월 이상을 납부해야 그 자격을 얻는다. 국민의힘 당비가 매월 10일 납부되는 것을 고려할 때 지난 4·10 총선 참패 이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이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 당원 명부 폐쇄일 전까지 당비를 두 번(5월10일·6월10일) 납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 후보를 당 대표로 만들어야 한다며 총선 직후 국민의힘 당원에 가입한 위드후니 회원 대다수는 이번 전당대회에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위드후니는 한 후보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회원 수가 급증했다. 총선 전 1만8000여명의 회원 수를 기록했던 위드후니 가입자 수는 전날인 5일 오후 4시 기준 8만7027명을 기록했다. 총선 이후 국민의힘 당원에 가입했다며 카페에 인증한 게시물도 2000여 건이 넘는다. 그러나 지난 4월10일 이후 당원에 가입한 이들은 당비를 3번 납부하기 전 선거인단 명부가 확정됨에 따라 책임당원 투표권 자격을 얻지 못하게 됐다. 한 회원은 "위드후니는 7월10일이 돼야 책임당원이 되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전당대회) 투표가 안 된다 하여 걱정이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한 후보의 네이버 팬카페 '위드후니'엔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쏟아졌다./사진=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네이버 팬카페 '위드후니' 갈무리


이에 위드후니 카페 회원들은 책임당원이 아닌 일반당원들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공지하기도 했다. 일반당원이라도 당협위원장이 선착순 등의 방법으로 투표권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린 것이다. 한 회원은 "본인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 연락처를 시도당에서 확인 후 반드시 직접 연락하셔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당원에 가입한 팬카페 회원이 전당대회 결과를 좌지우지할 정도까진 아니란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위드후니 팬카페 회원 수가 급증할) 당시에도 당원 수가 많이 늘었는지 확인을 해봤다"면서 "이준석 전 대표 때처럼 당원 수가 비교적 확 늘어나고 그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2021년 6·11 전당대회에서 이 전 대표가 당선된 직후 국민의힘엔 전국에서 한 달간 약 2만3000명이 당원으로 가입한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시엔 책임당원 수가 적어 1000명, 2000명 늘어나도 그 비율이 높아지지만, 지금은 책임당원 수가 거의 80만명"이라며 "전당대회의 경우 전체적인 흐름을 봐야 한다. (팬클럽과 같은) 일부 조직에서 움직임은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이 84만3000여명인 것에 비해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선거인단은 약 33만명이었다.

반면 투표권을 직접 행사하지 못하더라도 특정 후보의 팬덤이 전당대회나 대선 경선 등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단 의견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팬카페 회원 본인들이 책임당원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감성과 지식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개딸'(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지지자)의 적극성이 그 사례"라고 했다. 실제로 위드후니 한 회원은 책임당원 인증 게시글에서 "여러분 기뻐해달라. 내 주위에 책임당원이 있었다"며 "10년 전부터 당비를 만 원씩 내셨다는데 한동훈 대표님 꼭 찍어달라 했더니 찍어준다네요"라고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선거인단은 총 84만3292명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인단 중 대의원은 9440명, 책임당원은 79만430명, 일반당원은 4만3422명이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지지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 전 위원장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앞두고 응원하고 있다. 2024.6.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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