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는 너무나 좋았는데…5월 중순부터 흔들렸던 공룡군단, 후반기에는 반등할까 [전반기 결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7. 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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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4월까지는 너무나 좋았다.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시작했고, 선두권까지 넘볼 태세였다. 그러나 좋았던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5월 들어 가혹한 시련이 찾아왔다. 공룡군단 NC 다이노스의 이야기다.

지난해 최하위 후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최종 4위에 올랐던 NC는 올 시즌도 기분좋게 시작했다. 4월까지 20승 11패를 기록, 호시탐탐 선두를 노렸을 정도였다. 카일 하트-대니얼 카스타노-신민혁-이재학-김시훈으로 꾸려진 선발진이 원활하게 돌아갔으며, 타선도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4월 NC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52로 1위였으며, 팀 타율도 0.277(5위)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5월 들어 NC에게 시련이 다가왔다. 시작은 서서히 커진 불펜진의 균열이었다. 지난해 필승 공식들이었던 우완 류진욱, 좌완 김영규를 비롯해 마무리 이용찬까지 흔들렸다. 이들을 대신해 김재열과 한재승이 분전하자 이번에는 선발진이 주춤했다. 카스타노와 이재학이 부상으로 얼마간 자리를 비웠으며, 이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신영우, 이준호, 임상현 등이 나섰지만,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런 와중에 막판에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신민혁, 김시훈도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NC를 이끄는 강인권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힘든 5월을 보낸 NC 선수단. 사진=김영구 기자
전반기가 끝나기 직전 만났던 강인권 NC 감독은 “국내 선발들이 좋을 때 중간 불펜들과 마무리 이용찬이 조금 안 좋았다”며 “불펜들이 조금 안정됐을 때에는 선발진에 공백이 있었다. 거기에서 성적이 하락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어려운 시기였다”고 이때를 돌아봤다.

득점권만 되면 약해지는 타선도 문제였다. NC 타선의 5월 득점권 타율은 0.250으로 9위. 특히 홈런도 이 기간 27개를 기록했지만, 주자가 있을 때 나온 아치는 9개에 불과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자 NC는 끝없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5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그달 31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는 8연패 늪에 빠지기도 했다. 한 때 1위까지 노렸던 이들의 순위는 가파르게 하락했고, 결국 6위까지 떨어졌다. 5월 30일에는 2025 신인 지명권 1, 3라운드를 키움에 내주고 전천후 내야 자원 김휘집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실시하는 등 분위기 전환을 위해 애썼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5월 한 달간 7승 1무 17패에 그친 NC는 27승 1무 28패로 5할 승률이 무너진 채 6월을 맞이하게 됐다.

5월 들어 주춤했던 NC 이용찬. 사진=천정환 기자
대니얼 카스타노는 후반기 NC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6월 들어서는 나쁘지 않은 듯 했다. 6월 4~6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스윕패를 당했지만, 투수진의 분전을 앞세워 이후 3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그러나 타선은 여전히 반등하지 못했다. 18~20일 잠실 두산 3연전에서 다시 루징시리즈에 그쳤으며, 21~23일 고척 키움 시리즈에서는 또 한 번의 싹쓸이 패를 당했다. NC가 키움 3연전을 모두 내준 것은 지난 2022년 7월 8일~10일 벌어진 시리즈 이후 약 2년여 만이었다.
4일 창원 SSG전에서 끝내기 2점포로 NC의 승리를 이끈 데이비슨. 사진=NC 제공
다행히 마무리는 좋았다. 6월 마지막 3연전이었던 LG 트윈스와의 홈 시리즈를 1승 1패(1경기 우천 취소)로 끝낸 NC는 올해 들어 압도적인 강세(SSG전 상대 전적 9승 1패)를 보이고 있는 SSG랜더스를 상대로 두 경기(1경기 우천 취소)를 모두 잡아냈다. 특히 4일 경기에서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맷 데이비슨의 극적인 끝내기 투런포를 앞세워 2-0 승리로 장식, 분위기를 환기한 채 전반기를 마치게 됐다. NC의 전반기 성적은 40승 2무 41패로 6위. 5위 SSG와 승차는 없으며 승률에서만 1모 뒤졌다.

과연 NC는 후반기에 반등할 수 있을까. 키는 유격수 및 포수 자원인 김주원, 김형준이 쥐고 있다.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및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두 선수는 올해 성장통을 앓고 있다. 김주원은 77경기에서 타율 0.195(210타수 41안타) 5홈런 28타점에 그치고 있으며, 69경기에 나선 김형준은 12개의 홈런과 34타점을 기록 중이지만, 타율은 0.208(221타수 46안타)에 불과하다.

성장통을 앓고 있는 NC 김주원은 후반기에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후반기에도 NC의 안방을 맡아줘야 할 김형준.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여기에 전반기에 존재감을 드러냈던 박시원(타율 0.237 2홈런 6타점), 박한결(타율 0.209 6홈런 10타점)의 성장마저 계속된다면 NC는 한층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하게 된다.

아울러 새 역사를 써가고 있는 ‘리빙 레전드’ 손아섭의 행보도 후반기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그는 지난 6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2505안타를 치며 박용택 해설위원(2504안타)을 제치고 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현재 총 안타 수는 2511개. 이제 3000안타를 향해 가고 있는 손아섭이 후반기에 55안타를 더 쳐내면 그는 본인이 보유한 연속 시즌 150안타 기록을 9시즌으로 늘리게 된다.

손아섭은 후반기에도 안타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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