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BNK 합류' 김소니아 "몸은 떨어져도 마음은 함께, 박혜진 언니만 믿을 것" [인터뷰]

부산=양정웅 기자 2024. 7. 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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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BNK 김소니아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이적, 하지만 본인의 의사로는 12년 만에 처음 옮기게 됐다. 부산 BNK 썸으로 이적한 김소니아(31)가 최근 소속팀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소니아는 5일 BNK의 클럽하우스인 부산 기장군 BNK부산은행 연수원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이제는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BNK는 지난 4월 중순 박혜진(34)과 함께 김소니아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김소니아는 총액 4억 원(연봉 3억 원, 수당 1억 원)에 BNK의 계약서에 사인했다. 두 선수의 영입으로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BNK는 단숨에 플레이오프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012년 우리은행에 입단한 김소니아는 2시즌을 뛴 후 팀을 떠났다가 2018~19시즌 복귀했다. 우리은행에서 식스우먼상(2018~19시즌)과 포워드 베스트 5(2020~21시즌)를 차지했던 그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김단비(34)의 보상선수로 신한은행으로 이적했다. 그해 득점상을 차지한 김소니아는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베스트 5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이적으로 김소니아는 WKBL 3번째 팀으로 둥지를 틀었다. 앞선 신한은행 입단이 타의에 의한 것이었다면, 이번 BNK행은 자신의 선택한 것이었다.

김소니아는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적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박정은) 감독님이 때마침 원한다고 해주셔서 그런 부분이 잘 맞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BNK가 김소니아의 영입을 알리고 있다. /사진=부산 BNK 제공
계약 후 여러모로 바빴던 김소니아는 지난 4일에야 BNK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는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이사를 하면서 짐 정리를 하느라 적응할 시간도 많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선수들이 너무 어려서 낯설고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한다"며 "걱정이 많이 앞서지만 천천히 적응해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밖에서 본 BNK는 어떤 팀이었을까. 김소니아는 "매우 빠른 농구를 하는 게 좋아 보였다. 되게 해보고 싶었고 에너지가 넘치는 걸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했었다"고 했다.

부산은 김소니아에게 크게 낯설지 않은 곳이다. 어릴 적 자랐던 거제도, 그리고 고등학교를 나왔던 창원(마산)과 가깝기 때문이다. 그는 "거제도에 살았기 때문에 바다가 옆에 있으니 힐링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시즌 종료 후 이미 법적으로 부부인 이승준(46)과 결혼식을 올린 김소니아는 어머니의 나라인 루마니아 3x3 농구 국가대표로 나서는 등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그는 "대표팀에서 뛰며 유럽컵(본선)에 진출해 임무를 다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몸은 그곳에 있었어도 마음은 BNK에 있었다"고 웃었다. 이어 "훈련 영상 등을 유튜브로 많이 봤고, 최근에 했던 3x3 트리플잼도 많이 봤다"고 했다.

3x3 농구지만 최근까지 경기를 했기에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건 유리할까. 고개를 저은 김소니아는 "거기서는 하프코트로만 운동했다"며 "아직 플레이에 있어서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면서 그런 부분을 느끼고 있어서 몸을 더 빨리 준비해야 더 좋은 상태로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시절의 김소니아(오른쪽)와 박혜진. /사진=WKBL 제공
이날 열린 부산중앙고와 연습경기에는 나오지 않았던 김소니아는 게임 종료 후 박혜진과 함께 기술 연습을 하며 적응에 나섰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차근차근 몸을 만든 다음 코트에서도 다른 선수와 플레이 스타일을 맞추기 위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진과는 우리은행 시절 오랜 기간 함께 뛴 인연이 있다. 박혜진은 "(김)소니아도 신한은행에서 2년 동안 있었다. 우리은행에서 같이 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이 더 성장했을 거라고 믿는다"면서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입장에서 서로 도와주면서 팀이 잘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의논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소니아 역시 "(박)혜진 언니가 있는 게 굉장히 큰 안심이 된다"고 했다. 어린 선수와의 케미스트리에 대해서도 "또치(박혜진의 별명) 언니만 믿으면 된다"며 "혜진 언니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했기 때문에 리더십이 있다는 걸 너무 잘 안다. 믿음이 가기 때문에 옆에서 도울 수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BNK는 2024~25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소니아는 냉철함을 이어갔다. 그는 "기대감이 클수록 실망도 크다"며 "난 그런 부담이 안겨졌을 때 무너지지 않지만, 어린 선수들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께서 응원해주시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BNK 김소니아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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