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장맛비 뚫고 연기나는 건물 뛰어들어 주민 50명 구조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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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2일 오전 11시 15분쯤 서울 성북구 지하 2층 지상 5층짜리 건물에서 불이 났다는 한 통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상가 1층 음식점 천장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는 장맛비를 뚫고 빠르게 건물 위로 치솟고 있었다.
김수홍 경위는 팀장 지휘를 받고 맨몸으로 연기 자욱한 건물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병원 측 반응에 당황한 김 경위는 당시 건물 4~5층을 점검하던 팀장에게 급히 무전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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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병원 입원한 거동 힘든 고령 환자들 무사 구조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대피하셔야 합니다"
장마철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2일 오전 11시 15분쯤 서울 성북구 지하 2층 지상 5층짜리 건물에서 불이 났다는 한 통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 종암경찰서 장위지구대는 즉시 출동해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상가 1층 음식점 천장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는 장맛비를 뚫고 빠르게 건물 위로 치솟고 있었다.
김수홍 경위는 팀장 지휘를 받고 맨몸으로 연기 자욱한 건물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1층부터 계단을 오르며 "대피하셔야 한다"고 소리쳤다.
2층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3층 병원에 도착하자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환자들과 간호사 등 28명이 대피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김 경위는 다급하게 "연기도 많이 있고 해서 당장 내려가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환자 가족 허락 없이는 이동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병원 측 반응에 당황한 김 경위는 당시 건물 4~5층을 점검하던 팀장에게 급히 무전을 쳤다. 팀장은 즉시 병원으로 내려와 설득 작업에 동참했다.
그 결과 병원 환자들을 포함해 주민 약 50명은 신속하게 건물 밖으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다행히 연기 흡입 등의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히 현장에 출동해 상가건물 내부 3층에 있는 병원 내 환자를 포함해 3~5층 사이 주민들을 건물 밖으로 안전하게 대피시켜 인명을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김 경위는 <뉴스1>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어서 저도 아주 당황스러웠는데 안전하게 환자분들을 구조해서 안심됐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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