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하정우=꿈의 시작점"…'하이재킹' 문유강의 당돌한 출사표(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문유강이 타고난 재능에 꾸준한 노력까지 더해진 '성장형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영화 '하이재킹'을 통해 첫 장편영화에 도전한 그는 신인 답지 않은 열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로, 김성한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문유강은 "공연이 아닌 스크린에서 '배우 문유강'으로 인사드리는 게 처음이다 보니 기쁘기도 하면서 쑥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하이재킹'의 주역들과 함께 총 169회 진행된 무대인사에 모두 참석하며 관객들과 가깝게 소통하기도 했다. 문유강은 "무대인사를 다니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게 됐다"며 "영화 끝나고 무대인사를 하러 들어가면 관객들이 열렬하게 호응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VIP 시사회 때 가족들과 지인들을 초대했는데, 행사장에 있는 제 모습도 그렇고, 큰 스크린을 통해 보니까 다들 신기해하더라. 대부분의 지인들이 저와 대학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고, 배우를 꿈꾸거나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해서 좋은 용기를 주고받았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문유강은 극 중 기내 항공 보안관 창배를 연기하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작품을 본 소감에 대해 "항상 촬영이 끝나고 모니터링을 하면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제가 촬영해 놓은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 복기를 해놓은 걸 보니 어쩔 수 없이 부족한 점을 마주하게 된다. 당시 작품 속 인물, 장면에만 몰두하다 보니 보지 못했던 것들을 나중에서야 보게 된다"며 "'하이재킹'은 후시녹음을 할 때도 감독님과 상의해서 만들어놓은 기초를 토대로 끝까지 시도를 했던 작품이다. 다행히 녹음을 하면서도 감독님이 많은 기회를 열어주셨고, 저와의 생각도 일치하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캐스팅 당시를 떠올리며 "그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한 건 아니었지만, 대부분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는 작품은 '이태원 클라쓰'다. 다른 작품보다 분량이 적어도, 나쁜 캐릭터로 나와서 각인이 된 것 같다(웃음). 감독님도 저를 '이태원 클라쓰'에서 보시고 인지하고 계셨다. 그때 마침 작가님이 '이렇게 연극을 하는 친구가 있더라'하면서 제 연극 공연 실황 영상을 감독님한테 보여주셨더라. 사실 저희 영화에 나오는 승객 분들은 다 오디션을 통해 뽑히신 분들이다. 감독님이 서울독립영화제 독백대회 영상을 보시고 캐스팅을 하셨거나, 아니면 연극하시는 선배들을 통해 소개를 받고 오디션을 보셨다고 들었다. 이후 창배라는 캐릭터가 아직 어떤 배우가 맡게 될지 정해지지 않았을 때, 저를 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더라. 캐스팅 이전에 저라는 사람이 궁금하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유강은 삼촌이자 선배인 하정우와 '하이재킹'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사실 하정우 선배는 제가 캐스팅된 걸 모르고 계셨다. 나중에 감독님이 일이 이렇게 진행이 됐다고 따로 연락을 하셨다더라. 당시 연락을 받고 뿌듯함을 느끼셨던 것 같다. 선배는 제가 어렸을 때 연기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학교에 들어가는 과정을 모두 지켜봐 주셨다. 이후 같은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 제가 연극을 하고 드라마를 찍고 있다는 걸 들으시고 '유강이가 자기 페이스대로 잘 걸어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셨다더라. 또 저의 학교 선배님이시기도 하지 않나. 매 기수마다 선배들이 직접 학생 한 명을 선정해서 주시는 장학금이 있는데, 제가 그걸 군대 다녀와서 받게 됐다. 선배가 갑자기 장학금 수여 명단에 제 이름이 올라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하시더라. 이렇게 시간이 흘러서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되고 예전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기분이 좋으면서도 부끄러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작품을 준비하면서 하정우에게 어떤 조언을 들었는지 묻자, 문유강은 "조언을 듣는다기 보단 직접 보고 배우는 게 더 컸다. 선배가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 혹은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하정우 선배뿐만 아니라 성동일 선배도 배우로서 가장 기본적인 걸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들을 계속 붙잡고 고민하시는 모습을 보고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 인터뷰 당시 하정우 선배랑 같이 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그날이 이렇게 금방 올 줄 몰랐다. '멘탈코치 제갈길' 다음에 바로 촬영했던 작품이 '하이재킹'이었다. 때론 누군가의 조카, 아들 등 수식어가 무겁고 저에게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데뷔 초에는 그런 질문들이 들어오면 부담스럽게 생각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고 작품을 하면서 많은 선배들과 행복하게 연기를 하니까 생각이 바뀌게 됐다. 어떻게 보면 제 연기의 시작을 열어주신 분은 김용건 할아버지와 하정우 선배다. 그분들이 안 계셨다면, 배우라는 직업을 꿈꿀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들더라. 물론 부담스러운 마음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제 페이스대로 맞춰서 묵묵히 걸어가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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