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높은 농어촌은? 울릉군·옹진군·청양군…

정혁훈 전문기자(moneyjung@mk.co.kr) 2024. 7. 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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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업위, 첫 농어촌 삶의 질 지수 발표
5개 영역에서 총 20개 세부지표로 평가
전국 농어촌 시군 중 상위 20%만 공개
79개 농어촌 군 지역 중 울릉군이 1위
50개 도농복합시 중에서는 이천이 1위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5일 충남 청양군청에서 가진 본회의에서 농어촌 삶의 질 지수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 삶의 질이 가장 높은 군단위 농어촌 지역은 경북 울릉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천 옹진군과 충남 청양군 순으로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새로 개발해 공개한 농어촌 삶의 질 지수 조사 결과다. 농어업위는 읍·면 소재 전국 139개 농어촌 시·군을 대상으로 삶의 질 지수를 평가했다. 이들 시·군 중 10개 도시형 도농복합시를 제외한 50개 도농복합시와 79개 농어촌 군단위 지역을 대상으로 각각 순위를 매겼고, 그 중 상위 20%를 이번에 발표했다.

인구 50만 이상 10곳을 제외한 50개 도농복합시를 대상으로 평가한 삶의 질 지수 순위에서는 경기 이천시와 전남 광양시가 1, 2위를 차지했다.

장태평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충남 청양군청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농어업위가 농어촌 삶의 질 지수를 개발한 이유는 농어촌 지역 소멸이 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살기 좋은 농어촌을 만들고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농어촌 지역의 삶의 질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장태평 농어업위원장은 지난 5일 충남 청양군청에서 열린 농어업위 본회의에서 삶의 질 지수를 공개하면서 “농어촌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발 중심의 관행적 사고에서 벗어나 농어촌 삶의 질에 관심을 갖는 방향으로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어업위가 개발한 농어촌 삶의 질 지수는 5개 영역의 20개 세부지표로 구성됐다. 5개 영역은 경제, 보건·복지, 문화·공동체, 환경·안전, 지역활력이다. 이들 각 영역에 속하는 세부지표는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발표하는 공식통계를 활용했다. 경제 영역에서는 1인당 지역내 총생산과 고용률, 시군구 사업체 수, 재정자립도가 세부지표로 사용됐다. 보건·복지 영역에서는 자살사망률과 기대수명, 긴급복지 지원율, 보건복지예산 비율이, 문화·공동체 영역에서는 삶의 만족도, 문화시설 접근성, 사회활동 참여율, 가족관계 만족도가 세부지표로 사용됐다. 환경·안전 영역에서는 빈집, 지역안전도, 하수도 보급률, 주민 1인당 생활계 폐기물처리량을, 지역활력 영역에서는 합계출산율, 인구증감률, 청년인구 비율, 교통접근성을 세부지표로 활용했다.

이 같은 세부지표를 바탕으로 종합지수를 계산할 때는 전문가들에 의해 결정된 가중치를 적용했다. 각 영역의 가중치는 경제 30%, 보건·복지 22%, 문화·공동체 15%, 환경·안전 13%, 지역활력 20%로 정해졌다.

농어업위는 이 같이 결정된 삶의 질 지수 계산 방식에 따라 읍·면 소재 전국 139개 농어촌 시·군 전체에 대해 평가했으나, 이번에는 첫 발표인 점을 감안해 상위 20%까지만 이름을 공개했다. 특히 79개 농어촌 군단위 지역과 50개 일반 도농복합시 각각의 영역에서 순위를 공개했고, 인구 50만 이상의 10개 도시형 도농복합시에 대해서는 순위 발표 없이 평균값을 계산해 비교 대상으로만 활용했다.

분석 결과 농어촌 군 지역의 종합지수는 울릉군, 옹진군, 청양군, 인제군, 양구군이 1~5위를 차지했다. 도농복합시는 이천시와 광양시, 아산시, 계룡시, 파주시가 1~5위를 기록했다.

농어촌 군 지역을 각 영역 별로 순위를 살펴보면 경제 영역에서는 울릉군, 진천군, 음성군, 청송군, 신안군이, 보건·복지 영역에서는 양평군, 울릉군, 옹진군, 담양군, 칠곡군이 1~5위를 차지했다. 문화·공동체 영역에서는 홍성군, 서천군, 강화군, 청양군, 화천군이, 환경·안전 영역에서는 진안군, 장수군, 군위군, 곡성군, 영월군이, 지역활력 영역에서는 증평군, 진천군, 무안군, 완주군, 인제군이 1~5위를 기록했다.

도농복합시의 각 영역 별 순위를 보면 경제에서는 이천시, 서산시, 당진시가, 보건·복지에서는 김포시, 계룡시, 달성군이 1~3위를 차지했다. 문화·공동체에서는 계룡시, 서귀포시, 광양시가, 환경·안전에서는 문경시, 남원시, 계룡시가, 지역활력에서는 아산시, 계룡시, 파주시가 1~3위를 차지했다.

삶의 질 지수 3위를 차지한 청양군의 김돈곤 군수가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농어촌 군 지역 종합 순위 3위를 차지한 청양군의 김돈곤 군수는 사례 발표를 통해 청양이 자랑하는 지역공동체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김 군수는 “농촌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마을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며 “처음에 일반마을부터 씨앗마을, 새싹마을, 꽃마을, 열매마을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마을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사회혁신 거점 공간인 청양 혁신 플랫폼 ‘와유’를 비롯해 각종 생활용품 대여가 가능한 물품공유센터, 돌봄버스를 운영하는 청양형 돌봄서비스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문화·공동체 영역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농어업위는 이번 삶의 질 지수 발표를 계기로 농어촌 삶의 질 지표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고, 지표·지수 발표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칭)지수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장 위원장은 “각 지자체들이 이번 삶의 질 지표와 지수를 활용해 각자 취약한 부분을 인지하고 개선해 나가는 데 기반 자료로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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