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이더라"…'범바오'의 자기 반성, 다시 달릴 후반기 재도약 담짐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정말 한순간이구나 생각했다."
'범바오' 김범석(LG 트윈스)이 이번 시즌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한 이야기다. 김범석은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43경기에 출전해 34안타 5홈런 22타점 12득점 타율 0.283 OPS 0.793을 기록했다.
4월 김범석의 방망이가 뜨거웠다. 12경기에서 13안타 2홈런 12타점 4득점 타율 0.361을 기록했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 9타수 4안타 1홈런 10타점 OPS 1.500으로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5월부터 그의 타격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20경기에서 15안타 3홈런 7타점 6득점 타율 0.259 OPS 0.731을 기록했다. 6월에는 10경기 6안타 3타점 2득점 타율 0.250 OPS 0.654를 마크했다.
김범석은 2024 신한 SOL Bank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북부리그를 대표해 참여했다.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되게 아쉬웠던 것 같다. 초반에는 좋은 페이스였지만, 오뉴월 들어오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팀에도 도움이 못 된 것 같았다"며 "이번 올스타 브레이크를 계기로 후반기에는 좀 더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휴식도 취하고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지난 시즌 어깨 부상으로 지명타자 또는 1루수로 출전했던 김범석은 올 시즌 포수 마스크를 끼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김범석은 공수 모든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범석은 "첫 번째로는 타격 컨디션이 좀 떨어졌다. 경기에 많이 나서지도 못했고 중요한 상황에서도 못 치고 그래서 도움이 안 됐던 것 같다"며 "수비로서도 제가 많이 나가지 않았지만 안 좋은 모습을 몇 번 보여드린 것 같아서 그 부분들이 조금 아쉽다. 쉬운 것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급해진 마음이 문제였다. 김범석은 "배팅 케이지에서 치는 것만큼만 치면 되는데, 욕심이 과해지다 보니 안타가 안 나오고 장타가 안 나왔다. 그러다 보니 급해지더라.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며 "시즌 초반에 비해서 그런 부분이 안 좋아지며 전체적으로 안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한순간이구나 생각했다. 저도 돌이켜보면 조금 착각을 했던 것 같다. 하나 했다고 해서 제가 정말 좋은 선수가 된 것도 아닌데, 잠깐 잘 친다고 약간 마음이 편해진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후회한다면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김범석은 2군에 내려가 다시 재정비에 나선다. 김정준 2군 감독은 김범석이 달라진 모습을 곧바로 캐치했다. 타격 폼을 다시 수정, 후반기를 앞두고 반등을 꿈꾼다.
김범석은 "기술적으로 제가 뒤에 잡아 놓고 치는 스타일인데, 3일 전에 2군 내려갔을 때 김정준 감독님께서 폼이 좀 변했다고 하셨다. 그 부분을 그날 피드백 받고 경기를 뛰었는데, 타이밍도 괜찮게 나오고 장타가 나왔다. 그런 부분 때문에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후반기 목표는 전체적으로 똑같다. 팀에 도움 되는 것이 목표다"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