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코르다의 ‘새옹지마’

오해원 기자 2024. 7. 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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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길흉화복을 미리 헤아릴 수 없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이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강'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힌 넬리 코르다(미국)의 최근을 가장 잘 설명한다.

코르다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개에 물린 사실을 공개하며 출전 예정이던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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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넬리 코르다. AP뉴시스

새옹지마(塞翁之馬).

인생의 길흉화복을 미리 헤아릴 수 없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이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강’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힌 넬리 코르다(미국)의 최근을 가장 잘 설명한다.

코르다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개에 물린 사실을 공개하며 출전 예정이던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하려던 코르다는 최근 LPGA투어에서 연이은 컷 탈락에 개에 물리는 사고까지 좀처럼 되는 일이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코르다는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을 포함해 올해 LPGA투어에서만 6승하며 독주했다. 특히 두 번째 출전 대회였던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5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그 누구의 추격도 허용하지 않는 절대강자의 위용을 뽐냈다. 6월 초까지 LPGA투어는 말 그대로 ‘코르다 세상’이었다.

하지만 코르다는 최근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타고 있다. 특히 US여자오픈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등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이어 컷 탈락하며 세계랭킹 1위다운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다. US여자오픈 첫날 파3 홀인 12번 홀에서 7타나 잃는 ‘셉튜플 보기’를 범한 이후 경기력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개 물림 사고까지 더해지며 더욱 난처한 상황이 됐다.

코르다의 최근 주춤한 경기력은 간단한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코르다의 마지막 우승인 미즈호 아메리카스까지 올해 출전한 8개 대회, 32라운드의 평균 타수는 69.125타다. 하지만 최근 컷 탈락했던 3개 대회, 6라운드의 평균 타수는 73.833타. 무려 라운드 당 평균 4타 이상 차이가 났다.

이런 영향으로 2024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메달 경쟁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이 됐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 코르다는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올림픽 2연패가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홀로 LPGA투어에서 독주하는 데다 경쟁 선수들의 부진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르다는 고꾸라졌고 메달 경쟁 후보의 경기력이 살아나며 메달 경쟁은 좀처럼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워졌다.

물론 아직 반등의 기회는 남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LPGA투어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경기력 회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코르다뿐 아니라 코르다와 메달을 경쟁할 LPGA투어 주요 선수의 경기력도 이 대회를 통해 간접적으로 살필 기회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오는 11일부터 프랑스 에비앙 레벵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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