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씹 논란'에 낙선자들 '부글부글'…전당대회 ‘김 여사 문자’ 파장

서상혁 기자 2024. 7. 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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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이끌던 지난 1월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는 문자를 받고서도 답장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모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명품백 해명하라'는 시민을 만난 적이 있었다"며 "당시 여사가 사과 한마디라도 했다면 '해볼 만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논란을 접하고 나니 '왜 그냥 넘겼을까'라는 의문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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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방 사과했다면 선거 몰랐을 것…왜 그냥 넘겼나" 성토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이끌던 지난 1월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는 문자를 받고서도 답장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낙선자가 주를 이루는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명품 가방 논란만 잘 넘어갔다면 선거에서 해볼만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당 안팎에선 이번 의혹이 전당대회에서의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구도를 뒤흔들 수 있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반면 이번 의혹이 외려 '비윤' 프레임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전날(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명품백 수수 의혹이 한창 불거졌던 지난 1월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사과하겠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같은 의혹에 한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사사건건에 출연해 "용산 대통령실에 공적인 통로를 통해 (명품백 논란에 대해) 강력하게 사과를 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고 있었다"며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면서 거기서(메시지) 답을 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은 거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논란이 제기된 시기를 두고 "전당대회 앞두고 이 논란이 나온 게 건전한 의도로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원외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원외 당협위원장 중 상당수는 지난 4월 총선에서 낙선한 이들이다.

모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명품백 해명하라'는 시민을 만난 적이 있었다"며 "당시 여사가 사과 한마디라도 했다면 '해볼 만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논란을 접하고 나니 '왜 그냥 넘겼을까'라는 의문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 다른 당협위원장들도 마찬가지 반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당협위원장은 "이번에 처음 선거에 뛰어들었다 낙선한 이들은 대체로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다"며 "그중 하나가 여사에 대한 논란인데, 그걸 잘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과연 '신뢰할 수 있나'라는 생각도 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읽씹 논란'을 두고 "용산의 노골적인 전당대회 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다만 그와는 별개로 이번 '읽씹 논란'이 낙선자 그룹인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자극한 만큼, 당권 구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영남 지역의 당원이나 고령 당원들의 인식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다른 당권주자나 보수 유튜버들이 공격할 여지를 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권 주자들은 기름을 부었다. 나경원 후보는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비판한 한편, 원희룡 후보는 "내가 비대위원장이었다면 결코 그렇게 처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이 한 후보의 '비윤 프레임'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구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모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대통령과의 갈등이냐' '대통령과 함께 갈 것이냐' 두 가지 프레임뿐"이라며 "한 위원장에겐 이미 갈등 프레임이 씌워져 있는 만큼, 큰 영향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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