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는 작가를 오프라인 공간으로 꺼냈다…안태원 개인전 '뿌리'

김일창 기자 2024. 7. 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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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세상이 오프라인보다 익숙한 MZ세대 안태원 작가(31)는 어느 날 반려묘를 만나면서 아날로그화되어 간다.

이번 전시는 인터넷의 물질성을 주제로 안태원의 최근 작품을 선보이며, 인터넷을 가상과 실제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물질로서 접근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안태원의 작품은 인터넷이 단순한 가상이 아니라 실질적 물질성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과 환경, 기술이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새로운 형태의 물질적 네트워크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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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갤러리 P21에서 8월10일까지
안태원 개인전 '뿌리' 전경. P21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세상이 오프라인보다 익숙한 MZ세대 안태원 작가(31)는 어느 날 반려묘를 만나면서 아날로그화되어 간다. 다양한 반려묘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SNS에 퍼트려 '슈퍼스타 고양이'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구상은 이내 사그라들었다. 익숙한 온라인 공간이 무언가를 빨리 소모시키는 낯선 공간으로 다가오면서다. 내 소중한 반려묘와 있는 시간 자체에 집중한 안태원은 그렇게 온라인 세상과 분리되어 갔다.

서울 이태원에 있는 갤러리 P21은 오는 8월 10일까지 안태원의 개인전 '뿌리'(PPURI)를 연다. 이번 전시는 인터넷의 물질성을 주제로 안태원의 최근 작품을 선보이며, 인터넷을 가상과 실제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물질로서 접근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안태원의 작품은 인터넷이 단순한 가상이 아니라 실질적 물질성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과 환경, 기술이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새로운 형태의 물질적 네트워크를 탐구한다. 이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이 우리의 일상과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재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인터넷을 '반려물질'로 보고, 인터넷과의 반려적인 관계망을 통해 작품을 만든다. 안태원의 작품은 단순한 정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에 깊이 녹아든 물질적 요소로서 인터넷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그의 반려묘 '히로'를 그리거나 조각으로 표현하면서 디지털 공간에서 정보가 왜곡되는 방식을 체화한다. 고양이를 대상으로 했으면서도 마치 곤충이나 다른 동물, 심지어 건축물의 외형을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은 인터넷의 혼종적인 특성을 반영함으로써 인터넷과의 반려적 관계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안태원은 중앙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이번 전시는 그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내년에는 일본에서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안태원 작가. P21 제공.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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