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 유튜버' 홍인규 "스윙 좋은 현빈, 초대하고 싶어" [코미디언을 만나다]②

김민지 기자 2024. 7.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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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홍인규 골프TV'가 시청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스타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골프 유튜브 채널은 거의 없다시피 하던 시기, 홍인규는 불모지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그 후 5년, '홍인규 골프TV'는 연예인들을 앞세운 골프 채널 중에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홍인규에게 골프 유튜브는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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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내 전성기…좋은 기획자·멋진 아빠 되고파"
코미디언 홍인규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2019년 '홍인규 골프TV'가 시청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스타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골프 유튜브 채널은 거의 없다시피 하던 시기, 홍인규는 불모지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그 후 5년, '홍인규 골프TV'는 연예인들을 앞세운 골프 채널 중에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덕분에 어느새 35만 명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며, 인기 채널로 거듭났다.

홍인규에게 골프 유튜브는 도전이었다. 그는 코미디언으로서 스스로의 한계를 느낀 뒤 다양한 사업을 시작했다. 골프 유튜브도 그중 하나였다. 투자를 하기 어려웠던 탓에 처음엔 스크린 골프장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선보였지만, 흥미로운 콘텐츠가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성장하고 채널도 확장해 나갈 수 있었다.

이제 '홍인규 골프TV'는 배우 황정민, 김래원은 물론 윤석민, 류현진 등 '스포츠 레전드'들까지 출연하는 방송이 됐다. 또한 '홍인규 골프TV'의 최대 장점은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유명인, 프로들과 골프 대결은 물론이고 예능적인 요소를 접목한 콘텐츠도 시청자들을 찾는다. 물론 항상 호응을 얻는 건 아니지만, 홍인규는 이를 통해 다양한 기획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꼈다.

앞으로도 플레이어보다는 기획자로 좋은 콘텐츠를 선보이며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홍인규,【코미디언을 만나다】의 마흔다섯 번째 주인공인 그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코미디언 홍인규 ⓒ News1 권현진 기자

〈【코미디언을 만나다】 홍인규 편 ①에 이어>

-예능에서 볼 수 없던 스타들이 나오기도 한다. 왜 이들이 홍인규 유튜브를 선호할까.

▶형님들이 내가 열심히 산다면서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나도 '출연해 주세요'라고 부탁을 잘 못하는 성격인데, 황정민 형도 '인규 한 번 도와줘야지'라면서 나와주시고, 다른 지인분도 김래원 씨 섭외를 도와주셨다. 그래서 나도 도움을 받으면 갚으려고 한다.

-앞으로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다면.

▶골프 잘 치는 분 중에서는 배우 현빈 씨의 스윙이 방송에 공개된 적은 없는 것 같아 한번 초대하고 싶다. 또 이승철, 조용필 선배님이 골프를 좋아하시고 워낙 잘 치신다고 소문이 나서 모셔보고 싶다.

-골프 유튜브로 흥하고 가장 기뻐하는 동료는 누구인가.

▶힘들 때부터 같이 해준 준호 형이다. 형이 지인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 예전에는 어디 나왔는지 설명해도 잘 몰랐는데, 이젠 인사를 하러 가면 다들 알아보고 좋아해 주시니까 형도 좋아한다. 또 나도 형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코미디언 홍인규 ⓒ News1 권현진 기자

-정통 코미디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

▶'내가 여기 있으면 안 되겠다'라고 느낀 순간이 있다. 어느 날 KBS 2TV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에서 대사 한마디 없는 역을 맡게 됐는데, 내가 나가니 관객들이 박수를 치더라. 사람들은 내가 나오니까 '뭐 하나 하겠지'라는 기대감을 가진 걸 텐데, 막상 난 아이디어만 냈지 대사 한마디 없었다. 그때 인지도만 있는 스스로에게 '현타'가 오더라. 이후 개그를 그만두고 행사, 사업 등을 했다. 이것저것 했는데 다 안 되다가 힘 빼고 시작했던 유튜브가 터져서 여기까지 왔다.

-방금 말한 것의 연장선에서, 참여한 코너들이 두각을 나타낸 것과 별개로 본인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진 않나.

▶개그를 맛깔나게 살려 빛내는 사람도 있지만, 옆에서 받쳐주는 이들도 있다. 예전엔 그런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돈을 많이 못 벌었는데, '개콘'이 한번 없어졌을 때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당시 신인이었던 친구들이 유튜브에 진출해서 재밌는 기획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로 성공하지 않았나. 재능이 있었지만 주목 못 받았던 친구들이 잘된 걸 보고 기분이 좋았다. 받쳐주는 친구들의 능력을 인정받은 느낌이랄까.

-지난해 '개콘'이 부활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황금기를 보낸 멤버로서 후배들의 활약을 보면 어떤지.

▶너무 잘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지금 하는 걸 잘하면서도 본인만의 콘텐츠를 기획해 보라는 거다. 이젠 기획자를 높이 평가해 주는 시대이니 영화를 만들던, 책을 쓰던, 유튜브를 하던 본인에게 맞는 걸 함께 준비했으면 한다.

코미디언 홍인규 ⓒ News1 권현진 기자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개그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도 있을까.

▶그렇진 않다. 돌이켜 보면 나는 남을 웃겼을 때 희열을 느낀다기보다, 내 기획이 터지면 그게 좋았다. 내가 기획한 코너로 동료가 잘되면 더 좋고. 플레이어보다는 기획자에 맞는 사람이다. 앞으로도 엔터테이너보다는 내가 기획한 게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이 본인의 전성기라고 생각하나.

▶최근에 '독박투어'에서 우리의 '리즈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5명 모두 지금이 '리즈'더라. 다들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일도 잘되고…지금이 전성기 같다.

-향후 목표가 있다면.

▶사실 얼마 전까지는 큰 회사의 대표가 되고 싶었는데, 사업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를 깨달았다. 요즘은 그냥 좋아하는 것 하면서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다. 가족들을 챙기지 못하고 갈 바에는 큰 꿈은 버리고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다. 멋진 아빠가 되는 게 목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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