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수익에 몰두해 불법 방조”…카뱅 “관리감독 강화”
[앵커]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들이 이용한 계좌들, 시민단체가 최근 두 달 동안 추적해봤는데요.
여러 은행의 계좌가 쓰였는데, 그 중에서도 카카오뱅크 계좌가 가장 많이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민단체는 은행들이 수익에만 몰두한 나머지 불법을 방조하고 있다며 관리 감독 강화를 촉구했습니다.
이어서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시민단체가 조사한 불법 도박 사이트들의 '은행 계좌' 목록입니다.
전체 230여 개입니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57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기업은행 36개, 저축은행 29개, 그리고 신협, 농협 순이었습니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도 카카오뱅크에 몰린 것은 '모임 통장' 때문인 것으로 시민단체는 보고 있습니다.
[박종민/시민단체 '도박없는학교' 자문 변호사 : "(모임 통장은) 기존에 사용하던 계좌번호가 아닌 별도의 가상계좌 번호를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계좌번호를 노출시키지 않고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이 시민단체는 은행들이 불법 도박을 방조하고 있다며 항의의 표시로 '도박방조상' 패를 만들어 카카오뱅크에 전달했습니다.
이 패는 동급생의 꾐에 빠져 불법 도박에 발을 들였다가,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학생의 교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받으시고 폐기하시더라도 받으세요."]
카카오뱅크는 "자체적으로 불법 의심 계좌를 감시하고 있고, 계좌 개설 요건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 : "저희도 청소년 도박의 폐해에 대해서 심각성을 같이 인지하고 있고, 강력한 조치를 지금 취할 예정이 아니라 취해왔고 앞으로 더 강화한 조치를 더 취하겠다."]
카카오뱅크는 또 시민단체와 이른바 '핫라인'을 구축해 신고받은 계좌를 즉시 지급정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불법 도박 이용 계좌를 동결 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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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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