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계좌’ 막히자 변칙 거래로 도박 유인
[앵커]
KBS는 여러 차례에 걸쳐 온라인 불법 도박 실태를 보도하면서 도박 자금 거래에 '가상계좌'가 악용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금융 당국이 최근 단속을 강화하자, 불법 도박 조직들이 변칙 거래 수단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박효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실제 게임과 유사한 온라인 불법 도박입니다.
["용은 K, 호랑이는 10. 용 승리!"]
도박 조직이 거래 자금을 받아 챙긴 통로는 은행의 '가상 계좌'였습니다.
일반 쇼핑몰로 등록하고 결제대행사를 통해 계좌를 발급받아 이용한 겁니다.
가상계좌 악용에 대해 금융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자 도박 조직들은 이번엔 변칙 거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불법 도박 사이트에 돈을 어떻게 충전할지 문의하자, '7979'로 시작하는 계좌를 알려줍니다.
다른 사이트에선 '7942'로 시작하는 계좌를 안내합니다.
두 계좌 모두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의 '모임 통장'입니다.
[불법 도박 경험 고등학생/음성변조 : "열 군데 중에서 한 네 곳, 다섯 곳은 '카카오뱅크 계좌로 입금해라'라고 적혀 있어요. 요즘 갑자기 확 많아졌어요."]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하고, 비대면으로 빨리 발급받을 수 있다는 인터넷 은행의 특성을 노린 겁니다.
[조호연/시민단체 '도박없는학교' 교장 : "가상계좌가 없으면 (대포통장 거래 가격이) 750(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근데 카카오뱅크 계좌가 지금 30만 원, 얼마 전까지 20만 원에도 거래됐어요."]
금융 당국의 단속을 비웃듯 도박자금 거래 수법도 날로 진화하면서 더 강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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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인 기자 (izz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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