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북한 환율…“당국이 손댈수록 상황 악화”

유호윤 2024. 7. 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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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들어 북한의 환율이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환율을 잡기 위해 개인 간 외화 거래 통제에 나섰는데, 이 같은 개입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 19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환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지난해 8월부터 개인 간 외환 거래를 막았다 풀었다 하며 환율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환율은 계속 치솟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원-달러 환율이 올 초 10,000원 안팎에서 꾸준히 올라 이번 달 15,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의 자체 조사 자료에서는 한 달 사이 환율이 무려 59%나 폭등한 거로 나타났습니다.

[최설/북한학 박사/2011년 탈북 : "푸틴이 러시아에서 평양에 왔다고 할 때 19,000원까지도 오른 적이 있거든요. 정상회담을 했다는 거는 무역이 늘어날 걸 이야기하기 때문에 외화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북한이 4월 미허가 거래를 다시 통제한 이후, 외화 수급에 차질이 생긴 데다 북한 주민들의 외화 선호 현상이 심해진 게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당국이 환율 거래에 손댈수록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최지영/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환전상들도 단속이 심해지다 보니까 환전에 따른 리스크가 발생하잖아요. 이런 것들이 조금 환율 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정부 당국자는 또 식용유 가격이 최근 리터당 20,000원을 넘어서고, 설탕 가격도 킬로그램 당 14,000원을 기록했다며, 북중관계 경색으로 물자수입이 감소해 민생고가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에서 다량의 물자가 들어오면서 최근 물가는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북한 경제 회복에 일정 부분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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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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