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사고 나시길”…설계사 가담 보험사기 일당 덜미
[앵커]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 6억 원을 타낸 보험 설계사와 고객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드디어 사고 났다", "꼭 사고 나라"며 서로 사고를 유도했고, 깁스 특약 보험을 든 뒤 일부러 깁스를 해 더 많은 보험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앞차의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는 데도 속도를 더 내더니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골목길을 빠져나가는 차량.
진입 금지라 쓰여있는 일방통행 도로로 오토바이가 들어서더니 차량에 그대로 부딪힙니다.
모두 양측이 짜고 낸 사고입니다.
짜고 친 사고뿐만이 아닙니다.
교통법규를 어겨 진로를 변경하는 차량을 발견하면 일부러 사고를 냈습니다.
보험설계사들이 주축이 된 보험 사기극이었는데, 사고를 공모한 것으로도 모자라 "꼭 사고 나길 바란다", "아픈게 뭐죠"라며 서로 응원까지 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보험 특약 조건도 악용했는데. 깁스 치료를 받으면 보험금이 나오는 상품에 가입한 뒤 필요도 없는 깁스를 해 돈을 챙겼습니다.
보험 설계사들은 돈을 받고 나면 깁스는 곧바로 풀어버렸습니다.
'깁스 해체쇼'라고 부르면서 주변에 사기 수법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보험 사기 범행에 가담한 사람만 53명, 3년여 동안 타낸 보험금이 6억 원이 넘었습니다.
[최규동/경기남부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보험설계사들이 고객과 공모해서 일정한 지점을 선택하고, 누가 가해자가 될 것인지 또는 누가 피해자가 될 것인지 미리 계획을 하고 고의로…."]
경찰은 보험설계사 가운데 주범 5명은 구속해 검찰에 넘겼고, 고객들과 자동차 공업사 대표 등 공범 48명도 보험사기 혐의로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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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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