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해리포터 무게, 미국판 1.5배…'책'이 꼭 하얗고 반짝여야 할까
간편히 들고다니기 힘들고 손도 자주 베어
한국은 흰 종이, 반짝이는 표지 선호...재활용 어려워져
한국 책의 종이가 무거운 건 '코팅'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한국의 복사용지는 표면에 미세한 '석회 가루'를 코팅한다. 종이의 반발성을 높여 잉크를 잘 먹고, 글자와 그림이 선명하게 찍히게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석회 코팅을 안한다고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국도 흔히 만화방에서 볼 수 있는 만화책들은 석회코팅 없이 인쇄하는 게 많은데, 읽기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종이에 손을 벨 우려도 적다. 한국 책은 석회 코팅 때문에 종이가 빳빳하다. 시중의 A4용지에는 손을 자주 베고 만화책과 신문지, 갱지 등은 그렇지 않은 게 석회 코팅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다.
미국 책은 친환경 규제 때문에 대체로 재생지(폐지)를 재활용한 중질지로 만든다. 시커멓고 퀴퀴한 냄새가 나지만 종이자원의 순환을 활성화한다. 한국은 책의 종이에 규제가 없다. 어떤 종이를 쓰는지는 순전히 출판사 몫이다. 중질지가 재생지를 섞어 만들었다고 크게 저렴한 것도 아니라100% 새 종이로 만든 책이 많다. 1톤당 중질지는 약 130만원, 100% 새 종이는 140만원이다.
김시덕 박사는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처럼 책을 읽기 위한 상품이 아니라 장식재와 위신재(소유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음을 알려주는 물건)로 간주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최근 책의 장식재로서 역할이 커졌다지만, 미국처럼 무게도 줄이고 재활용 가능성을 키울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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