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사람들 꼬락서니, 거기서 거기”…돈의 관점서 인간사 바라보니 [Books]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을 지낸 30년 경제관료 출신인 저자가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며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돈의 관점으로 본 역사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냈다.
저자는 세계사를 관통하는 세가지 관점으로 부, 화폐, 금융을 꼽는다.
저자는 "돈으로 인간사를 바라보는 것이 역사의 본질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념과 사상이 달라도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하는 행태는 대체로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민중의 영웅이었던 카이사르는 왜 로마의 원로원 귀족들에게 살해당했고, 그의 양아들 옥타비아누스는 황제로 추대되었을까. 카이사르는 원로원의 부와 특권, 특히 화폐주조권을 빼앗으려 했지만 옥타비아누스는 적절히 타협해 그들의 부와 특권을 지켜주었기 때문이다. 십자군 전쟁도 성스러운 이유로만 발발한 전쟁이 아니었다. ‘신은 그것을 원한다’는 교황의 호소 뒤에는 전쟁으로 빼앗은 땅을 나누어주겠다는 약속이 있었고, 그 약속을 믿은 국왕과 영주들이 전쟁에 나섰다. 전쟁의 성격이 점점 더 변질될수록 돈이 없는 기사들은 전쟁에 나가기 위해 템플기사단에서 돈을 빌려 군인과 장비를 샀고, 그 돈을 갚기 위해 약탈과 학살을 자행했다. 이들에게 신의 뜻은 없었다. 이밖에도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영국의 청교도혁명과 명예혁명 등의 배후에도 언제나 돈이 있었다.
조선도 네덜란드와 접촉이 있었다. 17세기 동인도회사 선원 헨드릭 하멜이 제주도에 표류했다. 효종왕의 명으로 압송된 하멜은 조선에서 13년간 억류됐다. 그는 조선에 억류되느라 받지 못한 임금을 청구하기 위해 긴 보고서를 동인도회사에 제출했다. 우리가 ‘하멜표류기’라 부르는 책은 말하자면 체불임금 요구서였던 셈이다. 조선의 수준 높은 도자기 기술은 하멜을 통해 알려졌다. 동인도회사는 조선과 도자기 교역을 하기 위해 1000톤급 상선을 준비하고 ‘꼬레아호’라 불렀다. 이들이 인도네시아에 도착했을 때 일본의 막부는 무역관을 폐쇄하겠다 거센 반대를 했고, 결국 조선과의 교역은 성사되지 못했다. 일본이 조선의 도공이 구운 도자기를 유럽에 수출해 큰 돈을 벌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조선의 기술로 큰 돈을 번 일본은 유럽과 연결된 아시아의 강대국이 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저자는 “돈으로 인간사를 바라보는 것이 역사의 본질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념과 사상이 달라도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하는 행태는 대체로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또하나 밝혀진 ‘시청역 역주행車’ 진실…브레이크, 전자식 아닌 유압식 [왜몰랐을카] - 매일경
- 기말고사 중 사라진 고등학생, 실종 사흘 만에 지구대에 나타나 - 매일경제
- 한국·일본 뒤흔든 50세 무명 여가수…“공연마다 완판녀, 인생 역전” - 매일경제
- [단독] “택시 탔는데 백발기사가 비틀비틀”...65세이상 택시기사 2년새 53% 급증 - 매일경제
- “야 이 XX야, 벙○○야?”…손아카데미 훈련 영상 속 실제 욕설·고성 오갔다 - 매일경제
- “성희롱 음란사진 유포자 고소”…법적 대응 나선 ‘워터밤 여신’ 권은비 - 매일경제
- “블랙핑크 리사 인줄 알았다”…시장서 치킨 팔고 있는 태국 10대女의 정체 - 매일경제
- “서울 최고 개고기 맛집 가봐”…대선후보 케네디, 친구에게 보낸 사진 ‘경악’ - 매일경제
- “명품백 사과하겠다” 김여사 문자 무시 의혹…한동훈 “사적인 방식 부적절” - 매일경제
- ‘K-황소’ 황희찬, 마르세유가 ‘만장일치’ 원한다…프랑스 매체 “이적 쉽지 않지만 마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