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하준 "'오징어게임'으로 '월드섹시', '졸업'으로 '돌아이 섹시'"[인터뷰+]

김소연 2024. 7.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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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드라마 '졸업' 이준호 역 배우 위하준
/사진=엠에스팀

"매주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며 본방사수했어요. 그렇게 주말을 기다려 왔는데, 그 재미가 끝난 거 같아 아쉬워요."

tvN 주말드라마 '졸업'을 마친 위하준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위하준은 "마지막 방송은 배우들과 같이 봤고, (안판석) 감독님은 못 오셨는데 '정말 잘 봤다'고 연락드렸는데 '네가 잘해서 그런 거다'고 해주셨다"며 "네가 자식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씀 주셔서 공감했다"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과 지난 시간을 전했다.

'졸업'은 대치동 학원가를 배경으로 스타 강사와 신입 강사로 나타난 제자의 로맨스와 우리가 미처 몰랐던 학원 강사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고 밀도 있게 전했다. 위하준은 저돌적이고 발칙한 연하의 신입 강사 이준호 역을 맡아 스타강사 서혜진 역의 정려원과 호흡을 맞췄다.

위하준은 안판석 감독과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후 6년 만에 재회했다. 당시 손예진의 여동생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위하준은 그동안 차곡차곡 필모그라피를 쌓아오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통해 글로벌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당신 신인이었던 위하준을 발굴해준 안판석 감독의 선택에 "5년 동안 쉬지 않고 작품을 했는데, 그거에 대한 보상 같았고, 그만큼 부담감과 책임감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장르적으로 액션을 많이 했지만, 오히려 묶여 있는 느낌이 많았다"며 "'오징어게임'도 묵직하고, 감정 표출을 안 하는 인물이다 보니 준호를 하면서 더 마음껏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안판석 사단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반응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지만, 저에 대해 '열심히 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주신다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위하준은 극중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정려원과 농도 짙은 스킨십을 선보여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위하준은 촬영 후일담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건 없었다"며 "제가 그런 장면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서툴러 상대 배우(정려원)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리드했다면 더 예쁘게 나왔을 거 같은데, 캐릭터 특성상 뚝딱거리는 모습이 더 맞았던 거 같다"며 "더 리얼하게 나온 거 같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전하자 "저도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위하준은 "정려원 누나의 장점은 모든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거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좋아하던 사람이었다"며 "저도 살가운 성격이 아닌데, 준호는 능글맞은 인물이라 어색하게 나올까 걱정했지만 정말 밝고 유쾌해서 처음부터 놀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누나가 저를 불편하게 느끼진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했다.

또 정려원에 대해 "20년 가까이 활동한 대선배인데 단 한 번도 안 늦고,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저 선배도 저렇게 하는데'라며 각성하게 됐다"며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전했다.

연하남 이준호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멜로 드라마의 행보가 아니다"며 "약간 돌아이 같은데, 현실에서 볼 수 있을법한 인물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겠더라. 대본을 볼 때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게 또 매력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성격과의 비교에 대해 "살아온 환경은 완전히 다르다"며 "저는 시골, 지방에서 자라왔고 준호는 대치 키즈였다. 교육환경부터 완전히 다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돌적인 부분, 연애도 일도 그런 부분에 대해 닮았다"며 "준호의 미성숙한 부분을 거부하면서도 인정이 되는 부분이 있어 점점 더 공감됐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는 언어를 진짜 못했다"며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문학을 더 공부했다"고 털어놓아 폭소케 했다.

위하준은 "집은 섬에 있고, 저는 완도에 있는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했다"며 "뭘 할 수 없어서 군대처럼 기상하고, 자습하고, 학교 수업받고, 자습하고, 그렇게 버틴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런 꿈이 있어서 틈틈이 춤 동아리를 하면서 해소했다"며 "조용히 학생회, 선도부도 하고 그랬던 거 같다"고 자신의 고교 생활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제가 농어촌전형으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선생님들께 그런 기대를 받는 학생이었는데, 그걸 놓고 고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에게 편지 한 장 쓰고 서울로 갔다"며 "결국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지만, 등록금이 아깝다고 해서 자퇴하고 군대에 갔다가 전역 후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래서 준호의 저돌적인 모습에 공감이 많이 됐다"고 털어놓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진=엠에스팀


위하준은 인터뷰 내내 '졸업'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판서 쓰는 장면이 안 나와서 아쉬웠다"고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글을 쓰면서 말이 비면 안 되는데, 그걸 영상을 찍으며 보고, 노하우가 없어서 자문 선생님의 모습을 똑같이 복사했는데, 그게 아쉬웠다"고 전했다.

'졸업'은 대치동 선생님도 인정한 고증이었다. 위하준은 "대본만 봤을 땐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랐는데, 가장 친한 친구가 강남 대성학원에서 조교로 5년 정도 일했는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는 '졸업'보다 더하다고 하더라"라며 "실제로는 고소·고발도 더하고, 소품으로 책을 쌓은 부분도 똑같다고 해서 다들 이 고증을 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게 느껴졌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위하준은 '오징어게임' 시즌2 촬영 후 곧바로 '졸업' 촬영에 임했다. 위하준은 "처음엔 그 눈빛이 안 빠져 있더라"라며 "연기할 땐 몰랐는데, 모니터를 보니 그게 느껴져서 환기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몸도 '오징어게임'에 맞춰 키우고, 태닝도 한 상태라 좀 더 강사의 몸으로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오징어게임'으로 위하준은 "글로벌 스타가 됐다고는 생각하진 않는다"며 "워낙 유명한 분들이 많아서 당시에도 '내가 글로벌하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2 공개를 앞둔 상황에 대해 "제가 큰 비중은 아니지만, 3년 만에 인사드린다는 마인드로 촬영했다"며 "기대와 설렘이 있다"고 전했다.

'오징어게임' 이후 '월드 섹시'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위하준은 "'졸업'으로는 '연하 섹시'를 밀었는데, '돌아이 섹시'가 된 거 같다"고 자폭하면서 "이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내면이 섹시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어떤 마음가짐, 어떤 방식으로 주변 사람들과 나 자신을 대할 수 있을지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졸업'에 대해 "모니터를 하면서 내가 예상하지 못한 연기, 표정들이 보였다"며 "그래서 '졸업'을 하면서 설렘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친구들은 멜로 장면을 스킵하며 '오그라든다'고 했지만, 저는 '얘, 멜로도 잘하네'라는 칭찬과 반응이 가장 기분 좋았다"며 "'이 작품을 무료로 배포하고 싶다'는 팬도 계셨는데, 너무 벅차올랐다"고 전했다.

멜로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오는 상황에서 위하준은 "이번에 많이 경험하고 배워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대중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멜로의 남자주인공을 해보고 싶고, 코미디 장르가 섞인 '로코'도 자신감이 있다. 제가 좀 웃기다"고 계획을 전했다.

이어 "'명랑소녀 성공기', '쌈마이웨이', '때려' 같은 드라마를 재밌게 봤다"며 "투박하지만 재미난 인물에 매력을 느끼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도 "격투기 마니아"라고 밝힌 위하준은 "운동도 좋아하고, 쉴 때면 대회도 보러 다닌다"며 "경기장에 가면 제가 먼저 인사를 드리러 가는데, 그럴 때 알아봐 주시면 열심히 작품을 해온거 같아 행복하다"다며 소소한 행복을 전했다. 

한편 위하준은 오는 8월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와 오사카, 태국 방콕,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하는 아시아 투어 팬미팅 'A Wively Day'를 진행한다. 위하준은 "나름 댄스동아리 출신이지만, 예전엔 잘 외우고 했는데 이제 그게 안 됐더라"며 "그래서 열심히 연습하고, 노래도 준비하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고 싶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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