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제품들 장악한 주스 시장...'자연주의'로 뚫은 국산 브랜드

유예림 기자 2024. 7.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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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바람을 타고 K-푸드가 세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외국산이 대부분이었던 국내 주스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로 안착한 제품이 있다.

과거 국내 주스 시장은 델몬트, 썬키스트 등 식품사가 수입한 외국 제품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들의 벽을 뚫기 위해 웅진식품은 자연 그대로의 과일과 채소를 주스에 담겠다는 '자연주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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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년 맞는 히트 K-푸드]⑪웅진식품 '자연은' 출시 20주년
[편집자주] 한류 바람을 타고 K-푸드가 세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K-푸드의 세계화는 한국에서 히트한 먹거리가 다른 나라에서도 먹힌다는 점을 증명했다. 올해로 짧게는 열살(10주년), 길게는 백살(100주년)을 맞는 'K-푸드'의 히트상품을 찾아 소개한다.

웅진식품 ‘자연은’의 역대 광고./사진제공=웅진식품
외국산이 대부분이었던 국내 주스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로 안착한 제품이 있다. 웅진식품이 2004년 6월 출시해 올해 20주년을 맞은 과채주스 브랜드 '자연은'이다.

자연은은 2000년대 초반 웰빙 트렌드에 자연주의를 내세우며 웅진식품의 스테디셀러이자 국내 대표 과채주스로 자리매김했다. 자연은 전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21억병 이상이다.

과거 국내 주스 시장은 델몬트, 썬키스트 등 식품사가 수입한 외국 제품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들의 벽을 뚫기 위해 웅진식품은 자연 그대로의 과일과 채소를 주스에 담겠다는 '자연주의'를 강조했다. 출시 당시 웰빙 열풍이 식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점에 주목한 것이다.

자연주의를 위해 제품 이름부터 디자인까지 웰빙 요소를 더했다. 대표적으로 주스의 원료가 과일, 채소가 가장 맛있게 자라는 기간인 '생육 일수'를 엄격하게 지켰는지를 제품 포장에 표기했다. 이를테면 망고 70일, 토마토 90일, 제주 감귤 210일, 알로에 790일 등 제품마다 각기 다른 생육 일수를 라벨에 표기했다. 자연은 알로에와 토마토 제품의 원재료 함량이 타사 제품보다 높아 진하게 마실 수 있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웅진식품 ‘자연은’의 2004년 출시 당시 모습./사진제공=웅진식품

자연은은 웰빙 브랜드로 성장해 온 만큼 제로 슈거·제로 칼로리 열풍에 발맞춰 지난해 2월 무설탕 제로 칼로리 버전의 '자연은 더말린'을 출시했다. 최근 탄산음료 시장이 커지는 반면 주스 시장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찾은 돌파구다. 과일 본연의 당은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간 주스를 무설탕으로 만든 제품은 드물었다.

웅진식품은 아침햇살, 초록매실 등 장수 제품들을 만들며 쌓아온 음료 제조 기술을 발휘했다. 말린 과일을 추출해 저온으로 담아 과일의 맛을 살리면서도 당 성분을 제거하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이에 자연은 더말린은 주스 시장 정체에도 제로 주스라는 콘셉트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량은 출시 5개월 만에 1000만병을 넘어섰고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2700만병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건강 요소를 더한 '자연은 토마토 라이코펜'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토마토 7개 분량의 라이코펜을 넣었다. 라이코펜은 항산화 작용, 면역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성분이다. 웅진식품은 토마토 주스 시장에서 1위로, 해당 시장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연은은 해외로도 무대를 넓히며 토종 한국 주스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수출을 시작했고 동남아시아와 미국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다. 웅진식품 자연은 브랜드 매니저는 "자연은은 토종 한국 브랜드라는 자부심을 갖고 트렌드에 맞춰 진화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맛 확대는 물론 자연은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주스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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