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동생도 만만하게 봐” 머리채 잡혀도 참는 금쪽이에 오은영 “위기”(금쪽)[어제TV]

서유나 2024. 7. 6.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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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고통도 말 못할 정도로 감정 표현을 못하는 금쪽이에 오은영 박사가 위기를 진단했다.

7월 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새끼') 198회에서는 낯가림이 심한 4세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스튜디오를 찾은 금쪽이 엄마, 아빠는 금쪽이가 35개월에 숫자를 읽고 40개월에 글자를 깨친 영재지만 매일 낯을 가리며 등원을 거부하는 문제를 갖고 있다고 토로했다. 북적북적한 사람들 틈에서 경직되는 바람에 늘 단체에서 떨어져 홀로 지낸다고.

실제 관찰 카메라를 설치해 지켜본 결과 금쪽이는 낯선 제작진이 신경 쓰였는지 관찰 카메라도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사람들에게 주목받기 싫어 칭찬받기를 질색하고 친구들 많은 놀이터에서 노는 것도 싫어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의 증상을 "흔히 아는 낯가림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고 분석했다. 사람들 많은 마트, 놀이동산에서는 오히려 더 편안한 걸 보니 "(금쪽이는) 인원 수에 과민한 게 아니라 사람들 관심, 시선을 불편해하는 것 같다"는 것.

금쪽이가 엄마, 아빠가 함께 있는데도 발버둥을 치며 병원 진료받는 영상까지 본 오은영 박사는 "얘는 인간관계에서 사람만큼 예상 안 되고 예측 안 되는 존재가 없다. 원래 인간들은 모여있고 함께 있을 때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고립되면 불안해한다. 그런데 얘는 혼자 있으려 한다"며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마치 전쟁 속에 있는 아이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오은영 박사는 "전쟁 중에 있을 때 누가 다가오면 경계를 하잖나. 얘는 전시에 살고 있는 아이다. 사람을 싫어하지 않는데 적이 아닌 걸 확인할 때까지 일단 적이다. 그러니까 출발이 모두가 안 안전한 것. 본인이 확인하고 본인이 결정해야 안전하다고 느낀다. 진료실 상황이 그렇다. 겁만 많은 정도면 엄마, 아빠가 옆에서 '괜찮아'라고 하면 의지하며 불안을 낮추는데 얘는 내가 내 눈으로 확인해야지 그것만 괜찮은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오은영 박사는 8개월 동생이 머리를 쥐어뜯어도 아프다고 한마디 안 하는 금쪽이의 영상을 심각하게 지켜봤다.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질 정도인데 무기력하게 가만히 있는 금쪽이와 엄마, 아빠의 하지 말라는 말에도 아랑곳 않는 둘째의 모습. 금쪽이는 엄마가 "머리 잡아당기면 속상하지 않아? 근데 왜 못하게 하지 않는 거야?"라고 물어도 "속상하다"고만 답하고 묵묵부답이었다.

엄마는 비슷한 사건으로 금쪽이가 놀다가 머리가 찢어져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울지도 않고 아프다는 말도 하지 않고 끙끙 앓기만 했던 일화를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감정을 잘 못 느끼는 아이도 드물게 있다. 얘는 감정을 못 느끼지는 않는다. 어떨 땐 무섭기도 하고 싫을 때도 있는데 그 감정을 잘 표현 못하는 것 같다. 감정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배우는 거다. 그런데 금쪽이는 실질적 경험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단순히 '사람을 만나면 반가운 거야'가 아니라 '오랜만이에요. 어디 다녀오세요?'라고 반응하는 걸 못 배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태로 집단생활을 시작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별 사람이 다 있다. 말도 안 되게 무례하게 굴고 괴롭히는 사람도 있을 거다. '왜 그래?'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가만있으면 '엄청 점잖은 아이구나'라고만 하지 않는다. '만만하네'한다"고 경고했다.

그 일례가 바로 동생과의 상황이었다. 오은영 박사는 "동생이 고작 8개월이다. 근데 거의 본능적으로 자기 방어 못하고 할 말 못하는 형이 만만하고 우스운 거다. 8개월짜리도 본능적으로 아는 거다. 잡고 딱 (부모님을) 보고 있잖나. 돌도 안 된 애에겐 본능적이 모습이 많다. 8개월 아기한테도 만만해 보이는 것"이라며 "엄마, 아빠가 옆에서 '안돼'라고 해주는 건 소용 없다. 자기가 표현하고 방어할 줄 알아야 한다. 동생에게 '아야!' 이것도 못 한다. 감정 표현을 못 하는 건 큰 문제, 위기"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후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와 엄마의 일상을 지켜보다가 엄마가 정서적 상호작용이 굉장히 부족한 편인 걸 알아차렸다. 이에 엄마는 본인의 유년기 시절, 아버지는 1년에 두 번만 집에 오시고 엄마는 워킹맘이라 부모님과 정서적으로 교감했던 기회가 많이 없었음을 털어놓았다. 현재 엄마는 남편인 아빠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식으로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을 통해 마음의 구멍을 채우는 엄마를 두고 '교정된 재경험'을 하고 있는 거라며 "끊임없이 배우자로 결핍을 메꾸려고 하는데 이걸 자식과도 경험할 수 있다. '내가 소리를 질러도, 놀아주지 않아도 나를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엄마로서 정말 좋아하네' 이걸 통해 금쪽이 엄마로서의 귀함을 느끼며 결핍을 메꿔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뒤 엄마는 금쪽이를 위해 매일 감정 표현을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으로 변화를 노력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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