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72시간 타인의 삶 끝내며 눈물 “이렇게 정들 줄이야”(가브리엘)[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박보검이 72시간의 타인의 삶 살기를 끝내며 아쉬움에 눈물을 보였다.
7월 5일 방송된 JTBC 예능 'My name is 가브리엘' 3회에서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램파츠 합창단 단장 루리의 삶을 대신 사는 박보검의 모습이 그려졌다.
루리로 사는 마지막 날이자 합창 공연이 있는 날, 박보검은 눈 뜨자마자 연습을 하더니 30분이나 일찍 합창단 연습실에 가장 먼저 출근했다. 진짜 단원처럼 의자를 정리하고 외워야 하는 악보를 세팅한 박보검은 속속 도착하는 단원들의 이름을 막힘없이 부르며 인사를 건넸다. 단원들의 이름을 전부 외운 박보검의 세심함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틀 만에 24명의 단원들의 이름을 전부 외웠다며 출석까지 부른 박보검은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준다는 건 참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가치관을 드러내 MC 데프콘이 "박보검은 어떤 사람이냐. 우리가 못하는 걸 한다. 우리는 저렇게 못 외운다"며 감탄하게 만들었다. 박보검은 자신이 모든 이름을 외운 만큼 "나 잊지 말아줘"라고 애교스럽게 부탁했다.
리허설을 마친 박보검은 램파츠 단원들을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도 전달했다. 박바로 램파츠의 로고가 담긴 슬로건. 성 패트릭 데이에 맞춰서 색깔도 초록색으로 준비한 센스가 눈길을 끌었다.
박보검은 공연장인 루크 켈리 동상으로 향하며 벌써부터 "헤어지기 싫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진 빗속에서 시작된 우천 공연. MC들은 영화같은 버스킹 장면에 "리허설보다 더 잘한다", "다들 너무 행복해 보인다"고 평했다. 박보검은 단원들과 여유롭게 눈빛을 주고받으며 본인의 춤 파트가 있는 'Moondance'(문댄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박보검은 "진짜 넉살 좋다"며 MC들이 놀라워하자 "박보검이었으면 그냥 웃고만 있었을 것"이라며 "루리 덕분에 손을 내밀어 춤을 출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연습 중 울기까지 했던 솔로곡 'Falling Slowly'(폴링 슬로우리)도 순수한 음색으로 실수 없이 끝냈다. 이에 쏟아지는 박수 속 박보검은 관객 사이에서 부모님 만나러 가는 길 기차에서 만나 버스킹 장소로 초대한 미국인 커플을 발견하곤 반가움의 인사를 보냈다. 박보검은 든든한 단원들과 함께 마지막곡 'The Rocky Road to Dublin'(더 록키 로드 투 더블린)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공연을 무사히 끝냈다.
버스킹 공연을 끝낸 박보검과 단원들은 펍에서 뒤풀이를 했다. 이 자리에서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정말 사랑하고 다시 오고 싶다 언젠가는. 그때 다시 램파츠 시켜달라"고 건배사를 한 박보검은 단원들이 돌아가며 진짜 루리에게 고마움을 전하자 눈물을 보였다. 박보검은 "제가 노래와 화음 파트를 어떻게 다 외우냐고 물으니까 '루리 네가 다 가르쳐 줬잖아'라고 하더라"며 모두가 사랑하는 루리를 "재능도 사랑도 정도 많은 사람이지 않나"라고 짐작했다.
단원들은 루리를 위해 준비한 노래라며 'Come Fly With Me'(컴 플라이 윗 미)를 깜짝으로 불러주기도 했다. '루리 Let's Fly'라는 가사로 끝맺어진 뭉클한 이별 선물에 박보검은 "너무 고맙더라. '같이 날아가자'는 얘기에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더 있고 싶다. 좀 더 이야기 많이 나누고 싶다' 보내기 싫어서 좀 그랬다"고 아쉬움을 고백했다.
단원들이 준비한 선물은 노래뿐이 아니었다. 슬로건에 롤링 페이퍼를 써서 준 것. 케빈의 경우 한글로 쓴 손편지로 박보검을 울게 만들었다. "언제든 더블린에 오면 연락할 친구가 생긴 것 같다"며 든든해한 박보검은 스튜디오에서 당시의 영상을 보며 다시 눈물을 보이곤 "이렇게 정이 들 줄 몰랐다"고 밝혔다. 박보검은 "좋은 친구를 얻은 것 같다. 3일의 시간이 충만했다"며 모두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보검은 72시간 동안 삶을 빌려준 진짜 루리에게 받은 선물들도 자랑했다. 이날 스튜디오에 입고 온 스웨터부터 아일랜드 감성 가득한 모자, "램파츠 단원들이 말해주길 넌 참 세상에서 가장 나이스한 친구고 훌륭한 뮤지션이래. 네가 다시 오게 된다면 다 같이 함께 노래 부르자"라는 내용의 손편지, 피치파이프까지.
박보검은 인생을 빌려 산 소감을 묻자 "잘 살았나? 싶다. 누군가가 내 삶을 대신 산다고 하면 나는 잘 살아왔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소중한 루리의 72시간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하고 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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