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효과인가… 2024 전반기는 뚜렷한 '타고투저'[전반기 결산③]

심규현 기자 2024. 7. 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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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시즌 전반기가 지난 4일 경기를 끝으로 종료됐다.

스포츠한국에서는 2024시즌 전반기를 결산하는 기사를 준비했다.

올 시즌 전반기 리그 전체 타율은 0.276 OPS(출루율+장타율) 0.767이다.

현재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올 시즌 KBO리그는 2020시즌 이후 약 4시즌 만에 타고투저로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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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2024시즌 전반기가 지난 4일 경기를 끝으로 종료됐다. 5일 퓨처스 올스타전, 6일 올스타전 이후 이틀의 휴식기를 가진 후 9일부터 후반기가 재개된다. 스포츠한국에서는 2024시즌 전반기를 결산하는 기사를 준비했다.  

프로야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동투구판독시스템(ABS)을 1군에 도입했다. 일각에서는 ABS 실시가 결정된 후 투수가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BS가 하이패스트볼과 떨어지는 커브를 잘 잡아주기 때문. 게다가 기존 스트라이크존에서 좌우 2cm를 더 늘렸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 시즌을 '투고타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도영 ⓒ기아 타이거즈.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상은 정반대였다. 투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 타자들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세부기록 역시 올 시즌이 명백한 '타고투저'임을 증명하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 리그 전체 타율은 0.276 OPS(출루율+장타율) 0.767이다. 반면 리그 전체 투수 평균자책점은 4.84다. 지난해에 비해 팀 타율(0.259)과 OPS(0.703), 평균자책점(4.02) 모두 급등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먼저 ABS의 일관된 존이 오히려 투수들에게는 좋게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을 경우 심판진이 융퉁성을 발휘해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는 현상이 있었다. 1군 타선이 버거운 패전조, 유망주 투수들에게는 한 줄기 빛이었다. 그러나 기계가 판독을 하면서 이러한 것들이 완전히 사라졌다. 

맷 데이비슨. ⓒNC 다이노스

타자들이 ABS존에 빠르게 적응한 점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심판마다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이 아닌 이제 매번 같은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되기 때문에 한 번 적응을 마치면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걱정 없이 상대 투수 공략에만 집중하면 된다.

홈런타자도 급증했다. 지난해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총 11명이었다. 최다 홈런은 노시환과 최정의 19홈런이었다. 하지만 올해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무려 22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배 증가했다. 20홈런을 넘긴 타자도 6명이나 나왔다.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10점차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 25일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롯데가 1-14를 뒤집는 기적을 일으켰으며 NC 다이노스는 지난달 23일 SSG랜더스와의 경기에서 9회초 2사 후에만 10점을 내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6월25일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는 고승민(오른쪽). ⓒ롯데 자이언츠

현재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올 시즌 KBO리그는 2020시즌 이후 약 4시즌 만에 타고투저로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 2020시즌 당시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은 4.78, 팀 타율 0.273, 팀 OPS 0.758이었다. KBO리그는 이후 3년간 뚜렷한 투고타저를 겪었다. 그러나 올 시즌 전반기는 모처럼 타자들의 전성시대였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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