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내 은퇴보다 독일 탈락 충격 더 커"[유로 2024]

김성수 기자 2024. 7. 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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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축구대표팀의 살아 있는 전설 토니 크로스가 자신의 선수 은퇴보다 독일의 유로 탈락에서 오는 충격이 더 크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 독일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이기고 4강에 선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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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독일 축구대표팀의 살아 있는 전설 토니 크로스가 자신의 선수 은퇴보다 독일의 유로 탈락에서 오는 충격이 더 크다고 말했다.

스페인과의 유로 2024 8강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독일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 ⓒ연합뉴스 로이터

스페인은 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 독일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이기고 4강에 선착했다.

크로스는 은퇴 경기에서 연장까지 12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독일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선제골은 스페인의 차지였다. 후반 6분 스페인의 '16세 신성' 라민 야말이 오른쪽 측면에서 독일 수비수 다비드 라움을 앞에 두고 중앙으로 패스를 보냈다. 중앙에서 박스 방향으로 침투하던 올모가 골문 왼쪽 낮은 구석에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꽂으며 스페인의 1-0 리드를 만들었다. 스페인 입장에서는 전반전 이른 교체가 골로 이어진 '전화위복'이었다.

골이 간절한 독일이 파상공세를 펼치고 지키려는 스페인이 육탄수비를 펼치던 후반 44분, 비르츠가 독일을 구했다. 막시밀리안 미텔슈텐트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오른쪽 골라인을 넘어 나가는 듯했으나 요주아 키미히가 헤딩으로 살려 문전에 보냈다. 비르츠가 떨어지는 공을 그대로 오른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스페인 수비 사이를 지나 왼쪽 골대를 맞고 들어가며 독일의 극적인 1-1 동점골이 됐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승부차기를 눈앞에 둔 연장 후반 15분 스페인 올모가 왼쪽에서 올린 오른발 크로스가 독일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의 키를 넘겼고, 이를 포착한 미켈 메리노가 정확한 헤딩슛으로 2-1 결승골을 만들었다.

ⓒ연합뉴스 로이터

크로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독일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 중원의 핵심이자 '교수님'이라고 불린 정도의 패스 마스터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크로스에게 남은 현역 임무는 유로 2024에서 독일 대표팀으로 참가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 크로스가 중원 사령관을 맡은 개최국 독일은 무패로 순항하며 8강에 안착했다.

하지만 8강 상대 스페인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스페인이 전반전 선제골을 넣은 후 후반전 막바지까지 버티며 독일의 탈락과 크로스의 은퇴가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44분 비르츠의 동점골이 터지며 독일에게 희망이 생겼다.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를 통해 4강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크로스 입장에서도 일단 은퇴를 30분 미룰 수 있었다.

그러나 극적으로 품은 독일의 희망은 더욱 극적으로 무너졌다. 승부차기를 앞둔 연장 후반 막바지에 스페인에 결승골을 내준 것. 크로스의 보충수업은 그렇게 끝이 났다.

크로스는 경기 후 독일 매체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4강에 매우 가까웠다. 그래서 더욱 씁쓸하다"며 이 경기를 끝으로 선수 은퇴를 하는 것에 "지금은 토너먼트 탈락의 충격이 선수 은퇴에 대한 감정보다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하나의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갔지만,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독일 대표팀이 훌륭한 여정을 보냈다는 점에서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연합뉴스 로이터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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