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압승 숨은 공신은‘데이터 괴짜’맥스위니

박형수 2024. 7. 6.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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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맥스위니
노동당 승리의 ‘숨겨진 영웅’으로 선거 총 책임자였던 모건 맥스위니(47)가 주목을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맥스위니는 노동당 대표 키어 스타머의 최측근 보좌관으로, 지난해부터 선거 캠프를 이끌어왔다. 노동당이 극좌파와 결별하고 온건파인 스타머가 당권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스타머가 총리에 오르면 다우닝가에서 정치 전략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스위니의 별명은 ‘데이터 괴짜(Data Nerd)’다. 이번 총선 기간 내내 모든 여론조사 결과가 노동당 압승, 보수당의 참패를 예고했지만 그는 막판까지 그래프를 분석하며 “단 몇표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격전지가 생각보다 많다”며 “여론조사를 믿지 말고 긴장을 놓지 말라”고 당 내부를 단속하는 등 철두철미한 면모를 보였다. 가디언은 “맥스위니는 노동당의 확실한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총선 1년 전부터 캠프를 이끌며 매주 금요일 전략 회의를 주재했다. 가디언은 그에 대해 ‘부드럽고 다가가기 쉬운 화법’을 사용한다며 “과거 캠프에서 휴대전화를 집어 던지고 욕설을 퍼부으며 위협하던 방식과 전혀 다르게 행동한다”고 했다. 특히 블랙 유머를 가미한 캐치프레이즈를 만드는 데 재능이 있다고 소개했다. 맥스위니는 선거 승리를 위해 무자비한 방식을 쓰지만, 직원들에게는 친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FT는 “엄청난 압박을 받으면서도 한순간도 멍청이처럼 행동하지 않고, ‘사악한 천재’임에도 친절함을 잃지 않는다”고 평했다. 캠프 내에선 당수인 스타머 대표보다 더 많은 신뢰와 애정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노동당 선거본부 내 최고의 칭찬이 “(네 의견을) 모건이 좋아하더라”였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1977년 아일랜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맥스위니는 17세 때 영국 런던으로 이주했다. 미들섹스대에서 마케팅과 정치학을 전공했고, 1997년 노동당에 입당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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