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유권자 넷 중 한 명…민주당 올 넉 달 당비만 15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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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큰돈 되는 비즈니스
우리나라에서 1000만 당원 시대가 열린 건 2021년이다. 1042만여 명이었는데 2022년엔 1065만여 명이 됐고 지난해 말 기준으론 1119만여 명이 됐다. 2013년엔 529만여 명이었으니 10년 만에 두 배가 된 셈이다.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 청구해서 받은 2023년도 정당별 당원 자료에 따르면 유권자 대비론 네 명 중 한 명(25.2%)꼴이다. 지난해 24.1%에서 높아졌다. 지역별론 편차가 있어서 2022년도 자료 따르면 당원 비율이 높은 곳은 호남이었다. 전북은 유권자의 53.6%가 어느 당엔가 속했다. 전남(48.1%)·광주(44.4%)가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당원 비율이 낮은 곳은 세종(14.5%)·대구(17.8%)·경기(18%) 순이었다.
당비를 내는 사람도 증가 추세다. 267만여 명이 됐는데 전년도에 비해 15만 명 늘어난 숫자다. 당비 내는 비율은 민주당의 경우 150만여 명으로 29.3%다. 전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국민의힘은 91만여 명으로 비율 자체만 보면 전년보다 0.3%포인트 내려간 20.6%다. 이들이 매달 1000원씩 낸다고 치면 상당한 액수가 된다. 실제 민주당은 올해 1월부터 4월 30일까지 당비로 155억여 원의 수입을 기록했다고 보고했고 국민의힘은 그 절반이 조금 넘는 87억여 원을 신고했다.
이 같은 당원 폭증 추세는 서구권 국가와 비교하면 이례적 현상이다. 대중정당의 모델 국가라 할 독일의 경우도 전체 당원이 130만 명 정도인데 30년 전(200만 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만들어진 당원:우리는 어떻게 1000만 당원을 가진 나라가 되었나)를 통해 “1000만 당원 중 일부는 자신이 당원인지 모르는 사람이 있고 일부는 공직 후보자들에 의해 매집된 당원도 있고, 일부는 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이른바 ‘팬덤 당원’이 섞여 있다”고 분석했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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