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개원식 이어 교섭단체 대표연설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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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특검법'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거세게 충돌하면서 5일 열릴 예정이었던 22대 국회 개원식이 무기한 연기된 데 이어 8, 9일 예정된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도 미뤄졌다.
이에 국회 임기 시작 후 48일 만에 개원식을 열어 1987년 개헌 이후 최장 기간 지연 기록을 세웠던 지난 21대 국회보다 개원식이 더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야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개원식을 갖고 8, 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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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회의장 편파진행 묵과 못해”
野 “호박에 말뚝 박자는 놀부 심보”
‘채 상병 특검법’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거세게 충돌하면서 5일 열릴 예정이었던 22대 국회 개원식이 무기한 연기된 데 이어 8, 9일 예정된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도 미뤄졌다. 이에 국회 임기 시작 후 48일 만에 개원식을 열어 1987년 개헌 이후 최장 기간 지연 기록을 세웠던 지난 21대 국회보다 개원식이 더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안 하기로 했다. 여야 수석 간 오늘 오전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전날 야당 단독으로 특검법을 처리하자 개원식 불참을 선언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개원식 불참을 요청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개원식을 갖고 8, 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야 협의가 결렬되며 7월 임시국회 일정은 미정인 상황이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22대 국회가 시작한 지 한 달 조금 지났는데 그동안 우원식 국회의장이 보여준 편파적인 의사일정(진행)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본회의장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장으로 만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개원식 연기는 우원식 의장 탓”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용산 대통령 방탄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특검법 통과를 막지 못하자 아예 국회 개원식까지 파투 냈다”며 “뜻대로 안 된다고 호박에 말뚝 박자는 놀부 심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채 상병 순직 1주기에 맞춰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개원식, 교섭단체 연설을 진행해야 한다”면서도 “여당과 관련 논의에 진전이 없어 향후 의사 일정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 등으로 빨라야 이번 달 중순에야 개원식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야 간 협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역대 가장 늦은 개원식이 될 우려가 커진 것이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향후 의사일정은 민주당 단독으로 추진할 수는 없고 여야 합의를 통해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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