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치매환자 찾는 ‘배회감지기’ 무상보급 연장
올 하반기엔 4590대 보급
“동대문구 주민인 OOO씨(여,57세)를 찾습니다-160cm,55kg,긴생머리,나이키흰색티,어두운색반바지,검정신발/ ☎182 [서울경찰청]” (6월 28일 실종경보문자)
실종경보문자가 도입된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이런 문자가 총 3665건 발송됐다. 한 달에 135건, 하루에 4~5건씩 송출된 셈이다. 이 가운데 치매 환자는 68.6%(2516명), 지적장애인은 27.3%(1000명)에 달한다.
정부는 밖에서 길을 잃고 배회하다 실종된 치매 환자나 장애인을 1시간여 만에 찾을 수 있도록 단가 28만원 정도인 ‘배회감지기’를 매년 2000~6000대씩 무상으로 보급해왔다. 올해로 8년째다.
5일 보건복지부는 경찰청, SK하이닉스와 함께 ‘치매환자·발달장애인 배회감지기 무상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7년 7월까지 앞으로 3년간 배회감지기 무상 보급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작년(2871대)보다 약 60% 확대한 4590대를 하반기 중으로 보급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부터 중앙치매센터,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통해 전국 단위 수요 조사를 받고, 각 기관 수요 조사 결과에 따라 보급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보급 물량은 사업을 지원하는 SK하이닉스 모금액에 따라 달라진다.
배회감지기는 손목시계 형태의 ‘위치추적기’다. 보호자가 전용 앱을 통해 환자의 위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사전에 설정해 둔 권역(안심존)을 벗어나면 보호자에게 알리고, 위기 상황 시 SOS 긴급 호출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환자와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에 등록된 발달장애인 중 실종 위험이 있는 환자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국내 치매 환자는 약 100만명, 발달장애인은 약 27만명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배회감지기 무료 보급 사업을 연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종자를 빠르게 찾을 수 있어서’다. 그동안 치매 환자를 찾기까지 평균 12시간 걸렸는데, 배회감지기를 도입한 후 약 40분으로 18배 빨라졌다. 발달장애인은 평균 76시간에서 약 1시간 6분으로 줄었다.
정부 관계자는 “치매 환자 중에서도 이상 행동을 보이는 등 중증도가 높고, 실종 가능성이 높은 이들 모두에게 배회감지기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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