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대서 이슈된 ‘김건희 문자’
한동훈 “사적 방식으로 논의 적절치 않아 응답 안해
총선 기간 동안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로 소통했다”
4·10 총선 전인 지난 1월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현 당대표 후보)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5일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의 이슈로 떠올랐다. 김 여사가 당시 문자 메시지로 디올 백 수수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뜻을 한 후보에게 전했는데, 한 후보가 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는 당시부터 정치권 일각에서 돌았는데 지난 4일 CBS라디오의 대담 프로그램에 나온 CBS 간부가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수면으로 떠올랐다. CBS가 편집해 공개한 김 여사의 문자 메시지에는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런데 한 후보가 답하지 않아 김 여사가 모욕감을 느꼈다고 CBS는 전했다.
여권에서는 당시 상황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김 여사 문자 메시지에 답하지 않은 한 후보 처신이 적절했느냐, 그것이 ‘디올 백 사과’를 늦춰 총선에 악영향을 미쳤느냐를 둘러싼 논란이었다. 당시 김 여사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 며칠 전부터 국민의힘 비대위와 대통령실 간에는 김 여사 관련 사과 문제를 놓고 냉기류가 형성돼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문자 메시지에 답하지 않은 것은 부적절한 소통 방식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후보는 이날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대통령 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로 소통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사과를 허락하지 않아서 (김 여사가) 사과하지 않은 것이다’라는 것은 무리하고 팩트에도 맞지 않는 얘기”라며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가 관련 문자를 한 후보에게 5번 보낸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반면 한 후보와 당권 경쟁 중인 후보들은 “경험 부족이 가져온 오판”(나경원), “절윤(윤석열 대통령과 절연)이란 얘기가 틀리지 않은 것”(원희룡), “(윤 대통령과) 신뢰가 없다는 방증”(윤상현)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정치권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2주 남짓 앞둔 시점에 구체적인 문자 메시지 내용이 5개월여 만에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여당 내 친윤 진영이 윤심(尹心)을 앞세워 한동훈 비토론을 확산시키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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