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의 샛별, 강력한 어깨, 무서운 19세
김도영과 로하스. 올 프로야구 전반기를 빛낸 타자를 꼽으라면 단연 이 둘이다. 이제 데뷔 3년 차인 KIA 김도영(21)은 지난 23일 한화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터트리며 전반기 20-20(도루 20개-홈런 20개)을 달성했다. 5일 현재 타율 0.341(9위)에 홈런 23개(2위), 도루 26개(5위). 득점(78점)과 장타율(0.622) 1위다. 전반기 20-20은 프로야구 역사에서 다섯 번째. 그중 김도영이 가장 어리다.
KT 로하스도 화려하진 않았지만 훌륭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팀 승리에 얼마나 더 많이 기여했는지를 보여주는 WAR(Wins Above Replacement)에서 1위는 김도영(5.12)이 아닌 로하스(5.14)다. 로하스는 가장 많은 타석(396)에 들어서 타율 0.320(12위), 홈런 21개(4위), 69타점(4위), 65득점(2위)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투수 중에서는 다승은 키움 헤이수스(10승), 평균자책점은 KIA 네일(2.66)이 1위지만 WAR에선 롯데 윌커슨이 4.31로 가장 높았다. 윌커슨은 18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3.48로 5월 이후 최상위권 승률을 기록 중인 롯데 수호신 역할을 했다. 113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전반기 최고 불펜 투수 중에선 SSG 노경은(40)이 돋보인다. 전반기 5승 3패 18홀드에 평균자책점은 2.44. 홀드 수 자체는 삼성 임창민(20홀드 1승)과 김재윤(19홀드 4승6패)이 많지만 각각 평균자책점이 4.01, 4.43으로 불안했다. 마무리에선 삼성 오승환이 24세이브(1승5패)로 전반기 구원 부문 1위였지만 6월 중순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평균자책점이 1.67에서 3.79로 폭등했다. KIA 정해영(21세이브)은 전반기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달성 신기록을 세웠다.
전반기 신인 선수 중에선 두산 마무리 김택연(19)이 가장 많이 언급된다. 시즌 초 불펜으로 등장해 시속 150km가 넘는 묵직한 강속구를 앞세워 호투를 이어갔다. 2승 4홀드 8세이브 2.35를 기록했다.
깜짝 활약 선수는 NC 불펜 김재열(28)을 들 수 있다. 프로에서 방출됐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사회인 야구를 거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올 시즌 NC에 둥지를 튼 그는 46경기에 나와 1승2패 1.93 11홀드를 올리며 생애 최고 순간을 이어가고 있다. 직전까지 KIA에서 4시즌을 뛰면서 2승3패 7홀드가 전부였는데 올해 그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보여준다.
불명예 기록 분야에선 최다 삼진 타자 두산 김재환(104개), 최다 병살타 두산 양석환(13개), (규정 타석 이상) 최저 타율 NC 김성욱(0.195), 최다 피홈런 투수 KT 엄상백(16피홈런), 최다 볼넷 허용 NC 김시훈(44개), 최다 블론 세이브 KIA 전상현(6개), 최다 폭투 두산 곽빈·롯데 나균안(8개) 등이 있었다.
롯데 투수 나균안은 지난 시즌 6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올 시즌엔 14경기 2승 7패 평균자책점은 9.05로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였다. 최근엔 선발 등판 전날 술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팀 내 징계까지 받았다. 롯데 박세웅은 규정 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 중 평균자책점(5.67), 피안타율(0.297)이 가장 나빴다.
올해 프로야구는 역대 최소 경기(418경기)로 전반기 관중 600만명을 돌파(605만7323명)했다. 이런 야구 열기는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으로 이어진다. 팬 투표와 감독 추천으로 뽑힌 스타들이 드림 올스타(두산·롯데·삼성·SSG·KT)와 나눔 올스타(KIA·LG·키움·한화·NC)로 나뉘어 뜨거운 여름밤 야구 축제를 펼친다. 드림 올스타 선발은 삼성 원태인, 나눔 올스타 선발은 류현진이다. 올스타전에 최고 활약한 MVP(미스터 올스타)에겐 1000만원 상금이 수여된다. 우천시 올스타전은 7일로 순연된다. 5일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선 남부가 북부에 9대5로 승리했다. 경기 후 열린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는 LG 오스틴이 한화 페라자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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