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듣던 음악처럼 추억을 소환하는 문장들
백수진 기자 2024. 7. 6. 00:40
음악소설집
김애란·김연수·윤성희·은희경·편혜영 지음 | 프란츠 | 272쪽 | 1만8000원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던 길, 트럭에 치여 숨진 ‘나’는 자신의 장례식이 끝나고 엄마를 뒤따라간다. 혹시나 엄마가 잠들지 못하고 밤새 울기만 할까 봐. 엄마가 깊이 잠들 수 있도록 자장가를 불러주기 위해 ‘나’는 엄마의 꿈속으로 들어갈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윤성희 ‘자장가’)
김애란·김연수·윤성희·은희경·편혜영 등 소설가 다섯 음악을 소재로 쓴 단편소설을 모았다. 음악 전문 출판사 프란츠의 기획이다. ‘음악’이라는 제시어를 듣고 자유롭게 써내려간 소설로, 작가마다 다른 스타일처럼 등장하는 음악도 클래식, 팝송, 영화 OST, K팝까지 다양하다. 소설 속 인물들은 헤어진 연인이 틀어준 음악을 떠올리기도 하고, 엄마의 노래가 담겼을지도 모르는 테이프를 우연히 발견하기도 한다.
마지막에는 작가들의 추천곡과 함께 작품에 관한 인터뷰를 실었다. 김애란 작가는 이 책이 “책장을 펼치면 다섯 개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멜로디 카드’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다섯 개의 멜로디 카드엔 모두 가까웠던 이를 떠나보낸 인물들의 상실감과 그리움이 흐른다. 누군가와 함께 들었던 음악처럼 오래전 기억을 불러내는 소설들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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