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사람은 이해불가한 영역인줄 알았는데”… ‘이것’ 보고나니 발레에 흠뻑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4. 7. 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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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갈라쇼 미리보기
파리오페라발레 ‘수석’ 박세은
오프시즌 맞아 2년 만에 내한
13일 성남선 ‘2024 발레스타즈’
국내외 7개 발레단 20명 무대
마린스키 입단 제의 전민철 등
21일에도 ‘해설이 있는 갈라쇼’
국립발레단이 이달 미국 워싱턴과 프랑스 파리에서 각각 선보일 갈라 공연에 포함된 강효형 안무작 ‘호이 랑’. [사진 제공=국립발레단]
2시간 넘는 전막 발레가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진다면, 지루할 틈 없이 핵심만 모아 여러 극의 주요 장면을 보여주는 ‘갈라 쇼’는 어떨까. ‘갈라’(gala)는 잔치·축하공연 등을 뜻하는 영어단어다. 발레 갈라는 평소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해외 발레단의 레퍼토리나 고전·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를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그야말로 ‘잔칫상’ 같은 공연이다.

해외 유수 발레단의 오프시즌과 맞물려 내한하는 스타 무용수들이 갈라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건 2021년 동양인 최초 파리오페라발레단(POB) 에투알(수석무용수)에 발탁된 박세은의 귀환이다. 지난 2022년 첫 ‘에투알 갈라’ 이후 2년 만의 고국 무대다. 이달 20, 21일과 23, 24일 총 4회차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20분 동안 열린다. 박세은 외에도 레오노르 볼락, 발랑틴 콜라상트, 한나 오닐, 폴 마르크, 기욤 디오프 등 총 10명의 단원이 무대에 오른다. 일부 곡의 연주를 피아니스트 손정범과 첼리스트 백승연이 맡아 극에 생동감을 더한다.

박세은은 이번 공연의 캐스팅과 구성까지 맡았다. POB의 핵심 레퍼토리 18개를 골라 A·B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눴고, 각각 20, 21일과 23, 24일에 선보인다. A프로그램엔 ‘카르멘’과 ‘신데렐라’의 파드되(2인무) 등이 포함됐다. 박세은은 이날 ‘랩소디’와 ‘마농의 이야기’ 파드되 등을 펼친다. B프로그램에선 ‘돈키호테’ 파드되 등과 함께 박세은이 추는 ‘빈사의 백조’와 ‘백조의 호수’ 중 3막 흑조 파드트루아, ‘르 파르크’ 3막 파드되를 만날 수 있다.

국내 무대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POB의 중편(15분 내외) 작품 중 ‘정교함의 짜릿한 전율’(안무 월리엄 포사이스, 음악 슈베르트)과 ‘내가 좋아하는’(안무 호세 마르티네스, 음악 도니제티)이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각각 A프로그램과 B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로 예정됐다. 원작의 2~3인무를 5~6인무로 재구성해 색다른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 공연에 앞서 13일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2024 발레스타즈’가 열린다. 올해 5회째를 맞는 공연으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인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올해는 국내외 7개 발레단의 총 20명이 무대를 꾸민다. 특히 영국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상은이 ‘빈사의 백조’, 핀란드 국립발레단 종신단원 강혜지와 마틴 누도가 ‘발레 102’, 폴란드 국립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정재은와 료타 키타이가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파드되 등을 맡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입단 제의를 받은 한예종 무용원의 발레리노 전민철을 만날 기회이기도 하다. ‘호두까기 인형’ 파드되와 ‘바흐 스위트’ 순서에 출연한다. 이밖에도 POB 준단원 이예은과 이준수가 ‘라 실피드’ 2막 파드되를, 노르웨이 국립발레단 단원 고영서와 수석무용수 리카르도 카스텔라노가 ‘지젤’ 2막 파드되를 춘다. 지휘자 김종욱이 이끄는 디토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아 전막 발레 공연 못지않은 풍성한 음향을 선사할 예정이다.

파리오페라발레단 동양인 최초 에투알 박세은. 이달 20~24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직접 기획한 ‘에투알 갈라’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사진 제공=예술의전당]
해설과 함께 듣는 입문용 발레 공연으로는 21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리는 ‘살롱 드 발레’를 주목하자.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과 고희경 홍익대아트센터장이 해설자로 함께 한다. ‘빈사의 백조’ 등 갈라쇼 대표 레퍼토리뿐 아니라 프티파가 안무한 ‘탈리스만’ 파드되, ‘파키타 솔로 바리에이션’과 쥘 페로의 ‘파드꺄트르’ 등까지 총 80분간 선보인다. 다음 달 28일엔 김용걸 교수도 ‘내 삶 속의 발레들’이란 주제로 아트홀맥 해설 무대에 오른다.

고국 무대로 돌아오는 발레 스타들과 반대로 국립발레단은 이달 해외 무대로 나가 한국 발레의 저력을 알린다. 미국과 프랑스에서 고전 발레는 물론 소속 단원들이 직접 안무를 만든 고유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갈라 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10일 한미 교류 특별 행사의 하나로 미국 워싱턴 케네디센터 아이젠하워극장에, 이어 28~29일엔 파리올림픽대회를 기념한 스페셜 갈라로 코리아 하우스(메종 드 라 쉬미) 무대에 선다. 프로그램엔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백조의 호수’ 중 ‘흑조’ 그랑 파드되, ‘해적’ 속 파드트루아(3인무)에 더해, 강효형의 ‘호이 랑’과 ‘활’, 이영철의 ‘계절; 봄’, 박슬기의 ‘콰르텟 오브 더 소울’ 등 현대적 안무도 포함했다. 특히 미국에선 워싱턴발레단 소속 이은원,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소속 서희를 초청했다. 프랑스에선 지역 특성에 맞춰 ‘파리의 불꽃’(강효형 안무)과 ‘탱고’(신무섭 안무)도 특별 편성했다.

지난해 성남아트센터 ‘발레스타즈’ 공연 중 ‘라 실피드’의 한 장면에서 무용수 곽화경(왼쪽)과 리앙시후아이. [사진 제공=성남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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