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걸 뒤집다니' 승부사 오스틴, '서든 데스' 두 번 다 이겼다! 홈런 더비 우승 "배팅볼 투수에게 상금 다 주겠다" [인천 현장]

인천=김동윤 기자 2024. 7. 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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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인천=김동윤 기자]
LG 오스틴이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퓨처스 올스타전이 끝나고 펼쳐진 '컴투스 프로야구 홈런 더비에서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포효하고 있다.
LG 오스틴이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퓨처스 올스타전이 끝나고 펼쳐진 '컴투스 프로야구 홈런 더비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4 KBO 올스타전 최고의 홈런왕이 극적으로 가려졌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1)이 두 번의 서든 데스에서 모두 살아남으며 생애 첫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오스틴은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퓨처스 올스타전이 끝나고 펼쳐진 '컴투스 프로야구 홈런 더비' 결승전에서 요나단 페라자(26·한화 이글스)를 서든데스에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외인 타자가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2019년 제이미 로맥(당시 SK) 이후 처음이다.

최다 홈런을 기록한 오스틴에는 트로피, 상금 500만 원과 함께 LG 시네빔 큐브가 주어진다. 준우승한 페라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 원이 주어졌다. 멜 로하스 주니어(34·KT 위즈)는 비거리 130m로 최장 거리 홈런을 기록하고, 외야에 설정된 컴프야존에 가장 많은 홈런을을 날렸다. 그러면서 최장 거리 홈런 선수에게 주어지는 삼성 갤럭시탭 S9을 수령하고, 1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모교에 기부하게 됐다.

7아웃제에서 다시 10아웃제로 바뀐 이번 홈런 더비에서 전반기 홈런 10개 이상을 기록한 올스타 선정 선수 12인 중 팬 투표를 통해 상위 득표를 기록한 선수의 역순으로 참가 순서가 결정됐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김형준(NC 다이노스), 박동원, 오스틴(이상 LG 트윈스), 페라자, 노시환(이상 한화), 김도영(KIA 타이거즈), 최정(SSG 랜더스)의 순이었다.

7아웃제로 시행된 예선에서 페라자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5번째로 나선 페라자는 좌측 외야로 연거푸 홈런을 때려내며 9개의 아치로 손쉽게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 뒤로는 오스틴과 김도영이 상당한 비거리로 4개를 쏘아 올렸다. 박동원과 로하스 주니어는 3개, 김형준은 6아웃 이후 2개를 치는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은 1개에 그쳤고, SSG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은 16년 만에 홈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예선 0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 페라자가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퓨처스 올스타전이 끝나고 펼쳐진 '컴투스 프로야구 홈런 더비에서
LG 오스틴(오른쪽)이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퓨처스 올스타전이 끝나고 펼쳐진 '컴투스 프로야구 홈런 더비에서 KT의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조언을 받고 있다.

페라자가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홈런 4개로 차점자였던 오스틴과 김도영이 서든 데스로 승부를 겨뤘다. 가볍게 좌측 담장을 넘긴 오스틴과 달리 김도영은 박찬호의 공 4개를 골라낸 뒤 5구째를 때렸으나, 우측 파울을 기록해 탈락했다.

결승전에서는 오스틴이 4개의 홈런에 그치고, 페라자가 아웃 카운트 2개 만에 4개의 아치를 그리면서 손쉽게 결판이 나는 듯했다. 하지만 페라자가 이후 친 타구들이 담장까지 단 몇 m가 모자랐다. 담장 상단에 맞는 타구가 두 차례 나오는가 하면 역대급 비거리의 타구가 좌측 폴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결국 페라자가 10개의 아웃 카운트가 다 채워질 때까지 5번째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또 한 번 서든 데스가 펼쳐졌다.

첫 턴은 둘 다 실패했다. 하지만 먼저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이 두 번째 기회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겼고, 페라자의 타구는 멀리 뻗지 못하며 오스틴이 극적으로 결과를 뒤집었다.

LG 오스틴의 아내와 아들이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퓨처스 올스타전이 끝나고 펼쳐진 '컴투스 프로야구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오스틴을 지켜보고 있다.

아들 댈러스(2)를 안고 인터뷰에 참여한 오스틴은 "(홈런 더비 우승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즐기자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운이 따라서 우승했다. 페라자도 잘했다. 서든 데스를 두 번이나 할 줄 몰랐고 오히려 즐기자는 마음으로 나온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소감을 밝혔다.

배팅볼 투수는 평소 훈련 때 종종 공을 던져주던 서인석 1군 매니저였다. 오스틴은 "서 매니저가 훈련 때도 내게 종종 배팅볼 던져주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다. 서 매니저님도 이런 건 처음이라 긴장하셨을 텐데 매우 잘해주셨다. 오늘 밤 우승 상금을 다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가 서든 데스에서 꺾은 선수들은 하나같이 파워가 대단한 선수들이었다. 김도영은 23홈런으로 리그 단독 2위, 페라자도 16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다. 오스틴은 "김도영과 겨룬다고 했을 때 당연히 질 줄 알았다. 하지만 김도영도 많은 시선이 몰리고 긴장되는 올스타전이 처음이라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지난해도 그렇고 어느 정도 경험을 해서 유리했던 것 같다"고 위로했다.

이어 "페라자가 아웃카운트 8개째를 넘기면서부터 혹시 하는 생각을 했다. 위로보다는 서로 격려를 주고 받았다. 서로 잘 쳤다. 페라자도 마지막엔 지쳐서 못 치겠다고 하더라. 그래도 좋은 선수다. 페라자도 올해 KBO에 와 잘하고 있고 올스타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였다"고 응원하면서 "가족들한테 힘을 얻었다. 육아를 하면서 점점 부모의 힘이라는 걸 느낀다"고 활짝 웃었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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