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머니’에 KDB도 굴복? 드디어 맨시티와 작별하고 사우디로 가나···“구두 합의 끝, 모든 것은 맨시티에 달려”
모두가 설마했던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의 사우디아라비아행이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루디 갈레티 기자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이티하드와 더 브라위너가 구두로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대변인들과 대화를 나눈 후 이적을 승인했다”며 “이제 모든 결정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달렸다.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가 떠나는 것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적었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 전성기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2014~2015시즌 볼프스부르크(독일)에서 10골·21도움의 눈부신 활약으로 시즌 후 맨시티로 이적했다.
이후 더 브라위너와 맨시티의 전성기가 열렸다. 더 브라위너는 9시즌 동안 맨시티에서 382경기를 뛰며 102골·170도움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겼다. 맨시티도 더 브라위너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초의 ‘4연패’를 포함해 6번의 리그 우승, 그리고 그토록 염원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다만 2023~2024시즌에는 부상으로 장기간 팀을 떠나 있어 맨시티에 아주 큰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리그 18경기에서 4골·10도움으로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을 그대로 증명했다.
더 브라위너의 계약은 2025년 6월로 끝이 난다. 재계약을 하려면 지금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이런 와중에 오랫동안 더 브라위너를 탐내온 중동,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 더 브라위너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다. 만약 이적을 확정한다면 맨시티도 더 브라위너의 가치에 걸맞는 이적료를 받아야 하는데, ‘오일 머니’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리그 팀들에게 그 정도는 전혀 문제가 될리 없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달 “내 나이가 되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며 “내 아내도 다른 곳에서의 생활에 괜찮다는 뜻을 보였다. 이제 난 내 미래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15년 동안 축구를 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년을 뛰면 (15년을 뛰었던 것보다) 더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 브라위너의 사우디아라비아행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 입성했을 때 못지 않은 충격을 안겨다 줄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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