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서든데스' 오스틴이 만들어낸 대역전극! 페라자 꺾고 '홈런더비 우승'…KT 로하스 '비거리상' [MD인천]

인천 = 박승환 기자 2024. 7. 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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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 LG 오스틴이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포효하고 있다./인천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7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 LG 오스틴이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인천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두 번의 서든데스 끝에 '홈런더비'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다.

오스틴은 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결승에서 요나단 페라자와 서든데스 승부 끝에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 올스타전의 홈런더비는 이전과 크게 바뀌었다. 일단 명칭부터 '홈런레이스'에서 '홈런더비'로 변경됐다. 그리고 기존에는 KBO 자체적으로 홈런더비 출전 선수를 선정했다고 한다면, 올해부터는 사전 기대감 고조 등을 위해 100% 팬투표로 변경했다. KBO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KBO 올스타 홈페이지와 KBO 공식 APP에서 홈런더비 출전 선수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SSG 랜더스 최정(2만 2906표)을 비롯해 KIA 타이거즈 김도영(1만 9248표), 한화 이글스 노시환(1만 3746표), 요나단 페라자(1만 158표), LG 트윈스 오스틴 딘(1만 41표), 박동원(1만 36표), NC 다이노스 김형준(1만 16표),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1만 12표)가 득표수 상위 8명의 선수으로 선정돼 홈런더비에 출전하게 됐다.

5일 올스타 프라이데이에 개최되는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 우승자에게는 트로피 및 상금 500만원과 함께 LG 시네빔 큐브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또한, 준우승 선수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이 주어지며, 최장거리 홈런을 날린 선수에게는 삼성 갤럭시탭S9이 제공된다. 그리고 올해는 외야 일부 구역을 ‘컴프야존’으로 설정, 해당 구역에 최다 홈런을 친 선수에게 ‘컴프야존 최다홈런상’을 수여하고, 수상 선수의 모교에 100만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기부하기로 했다.

2024년 7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 LG 박동원이 홈런 더비에 참가하고 있다./인천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7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 SSG 최정이 홈런 더비에 참가해 호쾌한 스윙을 하고 있다./인천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7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 KIA 김도영이 홈런 더비에 참가해 호쾌한 스윙을 하고 있다./인천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날 홈런더비의 예선전은 '7아웃제'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홈런더비에 임한 선수는 로하스였다. 로하스는 아웃카운트 3개째가 올라간 뒤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총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최고 비거리는 130m. 두 번째 주자는 팬 투표에서 7위에 이름을 올린 김형준. 그런데 김형준은 아웃카운트 6개가 쌓일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생산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둔 시점에서 2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홈런 0개'의 굴욕을 면했다.

KIA 박찬호와 호흡을 맞춘 박동원도 아웃카운트 4개가 늘어날 때까지 아치를 그리지 못했다. 이에 박찬호가 '타자를 교체해야 한다'는 듯한 시그널을 보내자 박동원이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던졌고, 이때부터 연달아 홈런포가 터지기 시작하며 3홈런으로 예선전을 마쳤다. 네 번째 주자로 나선 오스틴도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은 스타트였는데, 몸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면서 아웃카운트 3개째에 첫 번째와 두 번째 미사일을 쏘아 올렸고, 4아웃에 1개, 5아웃에 1개를 더 보태면서, 4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홈런더비에 출전한 선수들 중 예선전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은 페라자였다. 페라자는 아웃카운트 0개부터 첫 아치를 폭발시키더니, 차곡차곡 홈런을 쌓아나갔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겨둔 상황에서 꾸준히 홈런을 쌓은 결과 9홈런을 마크했다.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은 기대와 다른 모습이었다. 노시환은 1홈런에 그쳤고, 비거리 또한 110m에 머무르면서 고배를 마셨다.

전반기 '20홈런-20도루'에 빛나는 김도영도 페라자 못지 않게 매서웠다. 김도영은 아웃카운트 1개째에 이미 3개의 홈런을 작렬시키며 엄청난 페이스로 몰아치는 듯했는데,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4홈런에 머물렀지만, 예선전을 공동 2위로 마쳤다. 노시환과 마찬가지로 KBO 최다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소년장사' 최정도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최정은 아웃카운트 7개를 소진하는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고 '꼴찌'에 머물렀다.

2024년 7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 LG 오스틴이 홈런 더비에 참가해 호쾌한 스윙을 하고 있다./인천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7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 한화 페라자가 홈런 더비에 참가해 호쾌한 스윙을 하고 있다./인천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7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 LG 오스틴이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인천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홈런더비는 예선 1~2위 선수가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는데, 예선에서 오스틴과 김도영이 4개로 동률을 이루면서 '서든데스'가 진행됐는데, 오스틴이 승리하면서 외국인 선수들 간의 결승전이 펼쳐졌다. 그리고 먼저 타격에 임한 오스틴은 아웃카운트 2개째까지 침묵하다가 3개를 연달아 때려내며 흐름을 타기 시작, 5아웃까지 4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힘이 떨어진 듯 추가로 홈런을 터뜨리지 못하면서 4홈런으로 결승전을 마쳤다.

오스틴이 홈런 4개에 그치면서 예선에서만 9개의 홈런을 기록한 페라자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고, 페라자는 아웃카운트 2개 만에 4홈런을 터뜨리며 오스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런데 이후 잘 맞은 타구가 담장 앞에서 잡히거나, 파울 폴대를 살짝 빗나가는 파울로 연결되는 불운이 연달아 쏟아졌다. 이에 오스틴과 페라자는 서든데스로 승부를 가리게 됐고, 오스틴이 대역전극을 써내며 '우승'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이날 홈런더비에서 비거리상은 130m짜리 아치를 그린 로하스가 선정됐고, 페라자가 준우승을 기록하며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리고 오스틴이 500만원의 상금과 함께 LG 시네빔 큐브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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