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빌라 시장…서민의 주거사다리 무너지나?
[앵커]
같은 서울에서도 특히 '빌라'라고 불리는 다세대주택 등은 거래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전세 사기' 영향에, 경기까지 얼어붙으면서 빌라 시장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어서 이광열 기잡니다.
[리포트]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서울의 이른바 빌라촌입니다.
공인중개소에 최근 거래 상황을 묻자 한숨부터 나옵니다.
[김영규/공인중개사 : "(매매가를) 내려도 매수자가 없다 이 말이에요. 사려고 하는 사람이, 매수자가 없어요. 매수자가 나타나야 이거 가격 절충을 하고 그러는데…."]
이른바 '전세 사기' 사건 이후 빌라 전세 기피 현상으로 전세와 매매 모두 위축된 겁니다.
일부 정비사업 계획이 있는 구역에서 개발 기대감으로 집을 찾는 사람이 있지만 이번엔 매물이 없어 역시 거래가 쏙 들어갔습니다.
[이동헌/공인중개사 : "개발 계획이 아예 없는 곳들은 거의 뭐. 초토화됐다고 보시면 돼요. 거래 자체가 급매로 나와도 아예 보여주지를 못하고 있어요. 관심들이 없으시니까."]
빌라의 매매 거래 비중은 전체 주택 거래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점점 늘어 2022년 25%를 넘겼지만 지난해 10%포인트 넘게 급감했고 올해도 5월까지 15%를 밑돌고 있습니다.
빌라를 찾는 사람들이 없다 보니 공급도 크게 줄었습니다.
전체 주택 공급량이 줄어든 가운데, 주택 인허가 물량 중 빌라의 비율은 지난해 3% 수준으로까지 떨어져 앞으로 신축 빌라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박원갑/KB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서민들이 도시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이게 사라지게 되면 주거난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주거비 자체도 높아질 우려가 있습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으로 연장됐던 4년 전세 기간의 만기가 이달 말부터 도래할 예정이어서 빌라 시장에는 역전세난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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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열 기자 (the12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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