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뢰침’ 없는 산꼭대기 전망대…“낙뢰 사고 우려”

이유진 2024. 7. 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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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보통 벼락이라고 하는 '낙뢰'는 호우가 내리거나 대기가 불안정한 요즘 같은 여름철에 가장 자주 발생합니다.

감전이나 화재 피해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영동의 한 전망대에 낙뢰를 막을 피뢰침이 없어 주민과 관광객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문을 연 영동 도마령 전망대입니다.

14m 높이의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민주지산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해발 고도가 840m에 달하지만, 자세히 보니 낙뢰를 막는 피뢰 설비 없이 유리 천장만 있습니다.

[근처 주민/음성변조 : "우기에 접어들어서, 전 조금 걱정되는 게 구름이 완전히 (산) 중턱을 끼고 있거든요. 낙뢰라도 생겨봐요. 난 그게 겁이 나는 거예요, 지금도."]

건축물 설비 기준 규칙에는 전망대 등 20여 가지 시설에 피뢰 설비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높이 20m 이상 건축물로 규정해, 이보다 낮으면 설비를 갖추지 않아도 됩니다.

문제는 낙뢰 사고가 고도에 상관없이 야외 곳곳에서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최근 5년 동안 낙뢰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10건 중 4건은 산을 오르내릴 때 발생했습니다.

서핑, 낚시, 골프 등 바닷가와 평지에서도 잇따랐습니다.

[공하성/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나무, 개방된 공간, 뾰족한 것, 다양한 곳에 낙뢰가 미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에는 피뢰 설비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국토교통부는 모든 건축물에 피뢰 설비를 설치하도록 규제를 강화할 순 없다면서도, 낙뢰 우려 지역에는 선제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영동군은 도마령 전망대에 피뢰 설비를 갖추지 않은 게 위법이 아니지만, 사고 위험이 제기된 만큼 이달 안에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그래픽:박소현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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