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스요금 작년보다 더 올리고, 덜 올린 것처럼 발표
【 앵커멘트 】 다음 달부터 가스요금이 오릅니다. 가스공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4인 가구 기준 한 달에 3,770원 오른다고 밝혔는데, 맞는 걸까요? MBN이 따져보니, 실제로는 한 달에 5,440원이나 오르는 셈입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혁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5월, 정부는 가스요금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양 /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지난해 5월) - "가스요금도 내일부터 MJ(메가줄)당 1.04원을 인상하고자 합니다. 이는 4인 가구 한 달 가스 사용량을 3,861MJ이라고 가정할 때 월 가스요금이 약 4,400원 증가하는 수준입니다."
1년 만에 한국가스공사는 또다시 가스요금을 올렸습니다.
인상 금액은 메가줄당 1.41원, 작년보다 큰 폭입니다.
그런데 4인 가구 한 달 가스요금은 3,770원밖에 오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상폭은 더 큰데, 정작 가스요금은 덜 오르는 셈입니다.
이유는 월평균 가스 사용량의 인용 기준이 다른 데 있었습니다.
MBN 취재 결과, 4인 가구의 한 달 가스 사용량을 지난해 산업장관은 3,861MJ로, 올해 가스공사는 2,431MJ로 계산했습니다.
산업장관은 도시가스협회의 자료를 인용했고, 가스공사는 에너지총조사 자료를 사용한 겁니다.
월사용량을 지난해와 같은 3,861MJ로 계산하면, 인상액은 월 5,440원으로 가스공사 발표액보다 1,670원이 더 많습니다.
가스요금 인상은 물가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가스공사가 실제로는 더 올리고도, 덜 오른 것처럼 보이기 위해 편의적으로 사용량을 달리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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