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도둑 막으려다 억울한 피해자가…신상공개에 고소까지

서승택 2024. 7. 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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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무인점포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범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점주들은 점포 안에 각종 범죄를 막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CCTV 촬영 화면을 점포 내에 부착해 억울하게 절도범으로 몰리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일 인천의 한 샌드위치 무인점포 내에 사진 한 장이 부착됐습니다.

점주는 해당 여성이 결제를 하는 척하다가 화면 초기화를 누르고 그냥 가져갔다며 해당 CCTV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그대로 노출시킨 겁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정상적으로 결제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여성 측은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업주를 고소했습니다.

지난달 9일 경기 평택의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정상적으로 결제한 부부가 절도범으로 몰려 열흘간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무인점포 절도범 오인 피해자> "와이프랑 보고 도둑놈인가 보다 이러고 봤는데 자세히 보니까 저랑 와이프인 거죠."

무인점포 관련 범죄가 늘자 업주들이 자체 방범 책을 강구하는 와중에 무고한 이웃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겁니다.

무인점포 점주들은 이처럼 경고 문구를 걸어놓거나 CCTV 촬영화면을 노출하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도난 사건을 막아보려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업주들의 속앓이에도 절도 의심만으로 신상 공개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개인정보에 대해서 아무나 범죄자로 간주해서 공개한 거잖아요. 그런 식으로 하는 건 불법이죠. 정당한 루트를 이용해서 해야 되는데 잘 작동되지 않는 부분이 있잖아요. 절차를 개선할 순 있겠죠."

인건비 상승 등으로 무인점포가 우후죽순처럼 증가하는 상황.

'자체 범죄 예방이 먼저다', '명예훼손이다'라는 논쟁으로 얼굴을 붉히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이웃 간 신뢰가 절실히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taxi226@yna.co.kr)

[영상취재 기자 위유섭]

#무인점포 #절도범죄 #신상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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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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