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평범함으로 찬란함을 만들다...영화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

2024. 7. 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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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우주 속에서 찾아낸 진리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기상천외하게 전개되지만, 그 웃음 안에서 작지만 귀한 진실을 보여준다’라는 평을 받은 영화다. 다중우주 속에서 진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로 3개의 멀티버스로 구성된 예측 불가한 전개가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
우주 #1.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깨달은 여고생, 정답을 찾기 위해 기묘한 자율학습을 시작한다. 우주 #2. 삶의 의미를 통달한 듯 보이는 거지, 험난한 여정 끝 얻게 된 행복을 말한다. 우주 #3. 진실을 말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남자, 맞고 또 맞을지라도 진실을 말하길 계속한다. 끊임없이 우열을 나누는 세상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학교를 뛰쳐나간 여고생은 결국 숙제할 시간만 줄어들고, 거지는 평범한 것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음에도 최고의 자리를 포기하지 못한다. 진실을 알리고 다니던 청년은 자신 또한 자신이 믿고 싶은 걸 진실로 믿어버린다.
영화 스틸컷
무한한 다중우주에서 진리를 찾는 자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는 재치 있는 대사와 설정, 재기 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벌새’(2019)에 출연한 아역 배우 출신 배우 박서윤이 ‘우주 #1’에서, 생물학적 한계를 깨닫고 정답을 찾으려는 ‘여고생’ 역을 맡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귀여운 매력을 선보인다. ‘기기묘묘’(2022) 등의 연출을 맡으며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이자, 드라마·코미디·액션·공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섭렵해온 배우 심규호는 ‘우주 #2’에서 대통령이라는 원대한 꿈을 포기하지 못한 ‘거지’ 역을 맡아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2019), ‘가장 보통의 연애’(2019), ‘옆집사람’(2022), 드라마 ‘사랑의 이해’(2022), ‘닥터슬럼프’(2024), ‘약한영웅 Class 1’(2022), ‘법대로 사랑하라’(2022) 등에 출연했던 배우 오동민은 ‘우주 #3’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진실만을 이야기하는 ‘진실’ 역을 맡아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어떤 응징에도 굴하지 않고 혀를 놀리며 진실만을 말하는 너무 얄밉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
여고생, 거지, 남자 세 주인공들은 얼핏 현실에 없는 것을 찾아 헤매는 듯 보인다. 그러나 캐릭터로 우열이 나뉘는 세상에 고통스러워하고, 이룰 수 있는 현실보다 원하는 이상이 더 높아 힘들어 하고, 자신이 진실로 믿고 싶어 하는 것을 진실로 믿는 평범한 주인공들은 ‘그런 평범함’들로 결국 찬란함을 만들어낸다.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우리 모두의 부족한 모습을 확인하고 마음 속에 있는 욕망이나 열망을 직시한 뒤 괴로움에서 벗어나 그저 웃어넘길 수 있게 만들어준다. 멀티버스 속 히어로의 슈퍼 파워 없이도 우리의 불완전한 삶에 새로운 흥미와 유머를 가져올 수 있음을 영화는 설파한다. 러닝타임 69분.

[글 최재민 사진 ㈜인디스토리]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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